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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영 지역사회부 차장대우 |
일제강점기 일본 순사의 검열 속에 영화와 예술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강연이나 야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집회 공간을 내어주는 등 존재만으로도 우리 민족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버팀목이었다.
2002년부터는 영화시장에 다양성과 예술성을 위해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운영 중이지만, 상업 영화관 등장과 함께 트렌드·콘텐츠 변화로 현재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광주 동구는 고향사랑기부 기금사업으로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광주극장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다수 영화관이 멀티플렉스로 변화한 것과 달리 단관극장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문화사적으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수평 곡선 콘크리트 처마를 활용한 현관 캐노피 구조로 당시 모더니즘 건축의 영향을 받았고, 1950~1960년대 건축에서 활용된 공법이 담겼다. 1968년 화재로 광주극장 일부가 재건축·변경됐지만 상영관의 구조와 배우 대기실, 조명 장비 설치 공간 등은 공연과 영화 상영이 공존하는 다목적 극장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극장은 과거, 현재, 미래의 가치가 공존하고, 문화유산의 가치도 있어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 동구에서 주관한 ‘차 없는 거리’가 8일 금남공원~전일빌딩245 구간에서 진행된다.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 자전거 등을 이용해 금남로에서 거리공연, 벼룩시장 등을 즐기며 휴식을 만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빌딩에서 광주극장을 도보로 가면 10여분이 소요된다. 금남로에서 휴식을 취한 뒤 문화적 거점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광주극장에서 독립·예술영화를 보며 광주의 역사와 한국 영화사, 공연예술 등을 느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