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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학들’ 봄호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인문도시 광주를 위한 모색이 활발한 가운데, 종합문예지 계간 ‘문학들’(발행인 송광룡) 봄호에 수록된 특집 ‘노벨문학상 이후, 광주’ 중 조진태 소장(오월문예연구소)의 발제 ‘책과 문학의 도시 광주를 위한 하나의 상상’에서다.
우선 필자는 이런 행보와 함께 한강 문학을 ‘문학투어리즘’과 연계하는 사업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소설 ‘소년이 온다’의 무대인 상무관, 분수대, 전남도청, 망월묘지 등을 여행과 방문지로 엮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엮었을 경우 ‘소년이 온다’ 속 작품무대들인 만큼 광주 밖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소설에 대한 흥미를 더 배가하고 다음 방문 때도 광주를 다시 찾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간들을 하나로 아우르기 위해 미국이나 독일, 그리고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기념관을 참조할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이는 공간과 사건을 콘텐츠화하는데 중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이어 한강 문학을 주요 텍스트 겸 테마로 삼아 ‘세계문학축전’을 열어 개인의 창작과 작가들의 연대, 독자와 향유하는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한국작가회의의 ‘오월문학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행사를 통합하거나 ‘북 페스티벌’ 이른바 책 박람회나 도서전 등의 여러 행사를 연쇄적으로 추진할 것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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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태 오월문예연구소 소장 |
광주시에는 이미 관련된 조례, 예컨대 ‘도서관 및 독서문화진흥 조례’에는 시장이 연도별 독서문화진흥의 시행계획을 수립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진흥조례’, ‘문화예술진흥조례’와 ‘지역출판진흥조례’ 모두 이를 위한 제도적 환경으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정책과 예산이 병행돼야 하고, 시행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진태 소장은 ‘책과 문학의 도시 광주를 위한 하나의 상상’이라는 글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제기한데 대해 “이 사안을 일회적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그 틀을 구축해 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안이 5·18민중항쟁이라는 광주만의 서사를 의미화해 도시 정책에 실용할 수 있는지와 광주의 도약과 전환을 위한 새로운 인문적 활력을 모색하는 것이어서 향후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예의주시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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