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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의 극장과 사람들’ 표지 |
이 책은 동구의 극장 문화를 기록한 책으로, 극장을 삶의 터전으로 삼으며 영화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장을 운영하고 필름을 배급하며 영사기를 돌렸던 사람들, 간판과 매표소를 지키며 영화관을 청소했던 사람들, 광주의 영화문화를 주도한 시네필까지 모두 13명의 구술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과거 극장이 어떻게 운영됐고, 영화가 어떤 식으로 배급됐는지를 상세히 보여준다.
이와 함께 지역 영화관이 변화하고 사라지는 과정, 당시 영화 매니아가 보여준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까지 생생히 기록했다.
책임과 감수는 ‘광주의 극장문화사’를 쓴 영화연구자 위경혜씨가 맡았다. 독립책방 ‘소년의 서’ 대표 임인자씨와 시각예술작가 윤연우씨도 연구원으로 참여했으며 무등극장 이사를 지냈던 김상옥씨, 중앙극장에서 필름배급을 담당했던 이양두씨 등이 구술자로 함께 했다.
해당 도서는 구립도서관 책정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임택 청장은 “이 책은 17번째 기록물로 동구 극장문화를 생산 및 향유했던 산증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제작에 참여해준 모든 구술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과거 광주 영화산업의 중심지였다. 1917년 ‘광주좌’가 자리를 잡은 이후 충장로와 금남로 그리고 광주천변을 중심으로 영화관이 생겨났고, 1950~1960년대 황금기를 보냈다.
하지만 TV와 비디오의 보급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등장하면서 하나둘 문을 닫아 이제는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 ‘광주극장’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광주극장은 올해 개관 90주년을 맞이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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