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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 및 방향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이 18일 오후 진행됐다. 전시 전반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최수신 감독. |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 감독이 발표한 전시 주제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에 대한 담론과 전시 방향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각 전시관을 떠받들 큐레이터 면면도 밝혀졌다.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에는 디자인이 타인들을 조화롭게 포용할 수 있는지의 담론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포용 디자인은 디자인계에서 신상으로 인식되기에 최 감독이 어떤 사고로 디자인 전시 안에 이를 반영해 녹여낼지가 포용 디자인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드러난 전시 구성안에는 포용 디자인을 실현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 먼저 제1전시관은 ‘포용 디자인과 세계’라는 제목으로 2000년대 이후 국가 정책 과제로 부상한 다양한 디자인 접근 방식 중 하나이자 중요한 흐름인 포용 디자인의 다채로운 사례를 제시하며 제2전시관은 ‘포용 디자인과 삶’이라는 제목 아래 일상 속 차별과 구별, 소외와 무관심으로 인한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론적 시각을 통해 포용 디자인에 접근한다.
또 제3전시관은 ‘포용 디자인과 모빌리티’라는 제목으로 장애인이나 타지에서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외국인 등 이동에 제약을 받는 이들을 위한 대중과 개인을 위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며, 제4전시관은 ‘포용 디자인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로보틱스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과 결합한 포용 디자인을 살펴볼 방침이다. 제5전시관은 심포지엄이나 72시간 챌린지를 위한 다이얼로그 및 디자인몰로 꾸며진다.
특히 올해 디자인비엔날레는 메니페스토 구축이나 광주지하철 프로젝트 실행, 학생 등 디자인 경험 공유를 시도하는 것 외에도 포용을 투영하는 내용들을 주제 전시로 풀면서 심포지엄이나 패널 디스커션 같은 어떤 담론의 장을 만드는 동시에 포용 디자인 체험과 72시간 프로젝트 디자인 챌린지, 광주지역에 있는 K 디자인 멤버십 학생들과 팀을 이뤄 작업을 같이 하는 등 디자인에 관한한 360도의 경험을 모든 분들에게 제공하는데 중점을 맞추고 있다.
심포지엄에는 패트리샤 무어나 라마 기라우 같은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공간 구성 또한 리좀(뿌리 줄기) 개념을 기조로 포용 디자인라인이라는 콘셉트를 구현하고 가벽을 지양하는 대신, 포용의 담론을 투영하면서 인트로 공간을 구현해 편안한 동선이 되도록 할 복안이다.
이어 이날 간담회장에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학계를 망라한 디자인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포용 디자인을 각 전시관에 세부적으로 구현해낼 기획자들로 이해하면 된다. 제1전시장의 큐레이터인 박보미 동서대 교수, 제2전시장의 큐레이터인 이경미 더 공감 대표, 제3전시장의 큐레이터인 차두원 모빌리티연구소 소장, 제4전시장의 큐레이터인 이창희 카이스트 교수, 그리고 공간 연출을 기획할 이희진 홍익대 교수와 코디네이터 및 지하철프로젝트리드를 수행할 최태옥 디자인바이 대표 등이 이들이다.
이외에 영국왕립학교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학교나 기업, 그리고 지역디자인 업체인 같이가치 등의 동참도 눈에 띈다.
최수진 감독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광주에서 2년에 한번 하는 디자인 페스티벌이 아니라 세계적 영향력을 끼쳐낼 수 있는 그러한 어떤 메시지를 내보내는 곳으로서의 광주의 의미를 담아내고 싶다”면서 “포용 디자인적 노력이 사람들의 차이를 넘고 같이 살아갈 수 있고 관념과 포용을 서로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 따라서 다양한 각도에서 포용적 개념을 실천해가는 과정을 여러 가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9월 5일께 개막 일정을 잡고 있으나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런던디자인쇼 등이 겹쳐 일주일 정도 일정을 당기는 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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