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잇는 자유로운 풍경 ‘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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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 잇는 자유로운 풍경 ‘넘실’

배철지 공예·이영실 서양화전 진도 여귀산 미술관
황칠·청자 콜라보·달항아리서 파스텔톤 화면까지

배철지 작 ‘무제’
미술관이 귀한 전남 진도 여귀산 미술관에서 황칠공예 분야로 활동 중인 완도 출생 배철지 작가와 서양화 작업에 매진해온 광주 출생 이영실 화가의 교차 전시가 마련돼 잇따라 열린다.

현대적 감각과 전통적 감각 작품을 동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 배철지 작가 작품은 지난 2월 10일 개막, 오는 31일까지 열리며, 이영실 화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는 지난 1일 개막, 4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백 작가의 전시는 ‘ 홀리다, 좌절하다, 칠하다’라는 타이틀로 황칠과 청자 콜라보, 황칠 달항아리를 포함한 공예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배 작가가 구사하는 황칠은 서남해안에 자생하는 고유종으로 황금빛 비색이 탁월하고 내열·내구성이 강해 예부터 특수 도료로 사용된다. 조선왕조실록과 삼국사기 등에도 황칠의 약리성에 대해 기록돼 있으며, 신라시대에는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교역 물품 중 최고로 꼽혀 황칠이 금보다 비싸게 거래가 됐을 정도이다.

앞서 오랜 시간 황칠에 매혹돼 고문헌을 통한 황금빛 안료의 보존 방법 등을 연구해온 작가는 2019년 완도군이 주도한 경인미술관 황칠공예전 이후, 현재 여귀산 미술관에서 네 번째로 그 성과작을 선보이고 있다.

이영실 작 ‘사과’
또 이영실 작가의 전시는 ‘제17회 가장 도시적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각지고 건조한 도시인의 내면과 일상을 그리고 있지만, 분홍에서 파랑을 오가는 파스텔톤 혼합이 따뜻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작가는 대부분 사각 건물에 갇힌 도시인들이 자신조차도 때로 가구처럼 애완동물처럼 소품이 된다는 시각이지만 화면에서는 단순화된 소재와 감각적 색채를 통해 우리가 잃어가는 꿈과 환상, 동화적 서정을 읽을 수 있다. 그 소통은 일반적 언어보다 감각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작가는 이미 17차례 개인전 을 열 만큼 꾸준하게 활동을 펼쳐온 중견 작가로 한국미협과 광주전남여성작가회 소속 회원이다.

여귀산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두 전시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자유로운 풍경을 마주하며 ‘색의 치유’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시에그린시화박물관 분관인 여귀산미술관 은 지역 작가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매년 공개모집을 통해 전시작가를 선정해 전시 공간 제공 및 홍보물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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