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안전불감증…광주·전남 화재 사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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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여전한 안전불감증…광주·전남 화재 사고 속출

광산구 어린이집·해남 야산·순천 주택 등 피해 잇따라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소방당국 "적극 협조 당부"

31일 오후 1시 45분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어린이집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행정안전부와 산림당국 등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광주·전남에서 쓰레기 소각 등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9시부터 광주와 전남 여수시, 광양시, 순천시, 곡성군, 구례군, 고흥군, 보성군, 장흥군 등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바람이 순간풍속 45㎞/h(12㎧)로 내외로 강하게 불어 화재 위험이 매우 큰 상태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산림당국는 ‘작은 실수가 큰 산불을 냅니다.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니 산림 주변에서는 불씨 취급에 주의를 바랍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확대되고 있다’. ‘산림 주변 소각행위 금지, 성묘와 입산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등의 내용이 담긴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이러한 관할당국의 적극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31일 오후 1시 45분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어린이집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원생 39명과 교사 11명 등 50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어린이집 관계자 3명은 옥상으로 몸을 피했다가 구조됐다. 대피 과정에서 7명이 연기를 흡입해 어지럼증 등 증세를 보였고,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장비 29대, 대원 8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35분 만인 오후 2시 25분에 완전 진화했다.

이 불로 인해 4층 건물 외벽과 내부가 불에 탔고, 1층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9대가 전소됐다.

당국은 건물 1층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과충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같은날 오후 1시 31분 전남 해남군 계곡면 한 야산에서는 인근 마을 주민의 부주의로 인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헬기 4대 등 장비 15대와 대원 50여명을 현장에 보내 30여분 만에 큰불을 진압했다.

불은 인근에서 쓰레기 더미를 태우던 주민 A씨(71)의 부주의로 인해 시작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불을 낸 A씨는 “쓰레기를 태우다가 산불이 났다”며 112 상황실에 스스로 신고했다.

지난 30일 오전 9시 21분께는 광주 광산구 하산동 한 갈대밭에서 불이 나 밭 1100㎡를 태우고 10여분 만에 꺼졌다.

누군가 쓰레기를 소각하는 도중 불씨가 갈대밭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했다.

지난 30일 전남 순천 송광면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불로 번져 소방당국이 진압에 나섰다.


또 같은날 전남 순천 송광면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불로 번지기도 했다.

당국은 최초 인력 42명과 산불헬기 4대, 지휘차 1대, 진화차 3대, 소방차 12대 등을 투입했으나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자 산불헬기 9대 중 6대를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다행히 1시간 45분에 불길을 잡아냈지만 산림 0.7㏊가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집주인이 아궁이 불을 땐 채 잠시 외출한 사이 주택 화재가 발생했고,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불로 비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3월을 산불집중 예방 기간으로 정하고 강도 높은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시·도민에 안전의식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산불은 작은 부주의로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산림 인접 지역 쓰레기 소각 행위 등을 금지하고, 화재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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