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발생 시 '학술림'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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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산불 발생 시 '학술림' 사라질 위기"

‘생태계 보고’ 광양 백운산 산불진화임도 개설 시급
임도밀도 1㏊당 3.33m 불과…"막대한 피해 우려"

국내 최대학술림인 백운산 전경
백운산 일원에 조성된 임도
대형산불로 막대한 산림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학술림이 있는 광양 백운산에 대한 산불진화임도 개설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일 서울대 남부학술림 등에 따르면 백운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인 1만2000여㏊의 서울대 남부학술림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1912년 일본 동경제국대학시절부터 연습림으로 운영돼 왔으며 해방 이후는 서울대가 지금까지 산림경영기술 및 실습, 시험조사 연구 등의 학술림으로 활용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 뿐만 아니라 국립산림과학원, 충남대, 아주대, 국립수목원, 국립생태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곤충자연생태연구센터 등 여러 기관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고산생태계의 시공간적 변화연구,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모니터링, 산림천이에 따른 탄소흡수량 예측기술연구, 희귀식물 ‘광릉요강꽃’ 자생지 모니터링, 영구표본구 식생조사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산림식생변화 등을 연구하기 위한 영구표본구만 647개소(방형구 크기 가로 20m, 세로 50m규모)가 설치돼 있어 수종, 수고, 흉고직경, 치수, 관목 및 초본의 출현, 멸종위기 식물 모니터링, 보호식물 서식지 등 여러 연구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광릉요강꽃(1급), 나도승마(2급), 세뿔투구꽃(2급) 등 멸종위기식물 3종을 비롯해 희귀식물, 특산식물 등 총 763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는 국내 유수의 생태자원 보고다.

하지만 대형산불이 발생하면 임목 피해 뿐만 아니라 물질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연구자산을 잃게 돼 산불진화임도 개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임도는 평상 시 임산물 반출 등 산림의 효율적인 관리 등을 위해 사용되지만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인력과 장비 투입으로 산불 진화 및 방화선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폭 3m의 일반 임도와 달리 폭 3,5m의 산불진화임도(산불예방임도)를 개설하는 추세다.

서울대 남부학술림도 지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간 학술림 내에 20.8㎞(폭 3m)의 임도 신설을 추진했지만 지난 2021년까지 목표의 37.5%인 7.79㎞만 개설되고 지역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중단된 상태다. 현재 남부학술림의 임도밀도는 ㏊당 3.33m로 우리나라 평균 4.1m은 물론 일본(24.1m), 독일(54.8m) 보다 크게 낮아 대형산불 발생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조계중 순천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산불 조기진화를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무조건 임도를 개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더군다나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학술림은 산불이 나면 귀중한 각종 데이터 등이 사라져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학기 서울대 남부학술림장은 “산불이 발생하면 수관화나 지표화는 헬기 등으로 진화하지만 잔불을 끄기 위한 지중화진화는 인력이 동원돼 꺼야 하는데 임도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임도개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광양=김귀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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