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염·폭우’로 농산물값 급등…물가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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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폭염·폭우’로 농산물값 급등…물가 잡아라

여름철,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폭염·폭우 등 일상화된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과 출하에 차질을 빚으면서 과일과 채소류가 ‘귀하신 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광주지역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6577원이다. 1년 전 5834원 보다 12.7%, 2주전인 7월24일 4693원원 보다 40.1% 각각 오른 수치다. 이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배추 생육이 부진해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다른 채소류도 2주 전보다 크게 올랐다고 한다.

열무 1㎏ 소매가격이 4785원, 적상추(100g)는 1540원으로 2주 전보다 각각 6.6%·30.3% 올랐고 식량 작물인 밤고구마(1㎏)와 감자(100g)도 5603원·512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2%, 2.6% 높다. 서민들이 식탁에 채소 하나 더 놓고, 과일 하나 마음 놓고 먹기 힘들 정도가 된 것이다.

문제는 폭염·폭우가 앞으로 반복될 경우 이들 채소와 과일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8월호 보고서’에서 폭염·호우 등으로 생산성이 저하된 농산물 가격은 이달에도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가공식품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빵이 6.4%, 커피 15.9%, 햄과 베이컨은 7.1%가 각각 오르는 등 가공식품 인상률은 출고가 인상 등으로 4.1%를 기록했고 외식 물가도 3.2%나 올랐다. 이 때문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두 달째 2%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최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여름철 먹거리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 할인과 공급 확대를 추진키로 한 것이다. 배추는 가용물량 방출 규모를 전달보다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수박같이 폭염·폭우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은 정부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 쌀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20㎏당 3000원 할인 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부는 반드시 물가를 잡아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폭염·폭우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길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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