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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표 퍼포머들인 김광철씨와 박경화씨가 에스토니아 파르누에서 이달 20일까지 머물며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사진은 김광철 작가의 퍼포먼스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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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철 작가의 퍼포먼스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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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철 퍼포머의 페인팅 작업 모습 |
이들은 지난 6월 20일 에스토니아에 들어와 남쪽 발틱해에 위치한 제2의 도시 파르누(Parnu)에서 이달 20일까지 3개월 간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이 레지던시는 2024년 중국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서 ‘논그라타’ 팀을 만났고, 논그라타의 창립멤버이자 그룹의 리더인 알 팔드록(Al Paldrok)과 구체적 논의를 통해 성사됐다.
특히 파르누에서는 한국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장기 레지던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이곳에서 두 작가는 워크샵과 국제행사 등에 참여했으며 결과발표전을 갖는 것 외에도 한글과 한국음식, 음악 등의 소개로 현지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친밀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에스토니아와 한국의 예술교류를 뛰어 넘어 현지인들과의 탄탄한 우정과 협업을 통해 민간외교 면에서도 손색없는 교류를 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김광철 퍼포머는 파르누 독립광장에서 열린 Diversr Universe에서 ‘예술씨앗 96-07’를 발표했고, 파르누시립도서관에서의 레지던시 결과발표로서 ‘욕망상자’ 시리즈인 5번째 페인팅 전시를 연데 이어 Loovlinnak 레지던시 공간에서 퍼포먼스와 드로잉이 결합된 워크샵을 성황리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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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 작가의 퍼포먼스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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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 작가의 퍼포먼스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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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 작가의 퍼포먼스 장면 |
박 퍼포머는 또한 김치와 김밥, 미역국 등 한국음식을 만들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살레마 섬과 레지던시 공간에서 삼계탕과 오이소박이 등 다수의 한국음식 워크샵을 가져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유도해냈다.
현지에서 김광철 퍼포머의 작품 ‘예술씨앗’에 대해 마스터다운 퍼포먼스였다는 평을, 박경화 퍼포머의 작품 ‘나의 처절한 낙원 #2’에 대해 아름답고 강렬한 시적인 퍼포먼스라는 평을 각각 받았다.
김 퍼포머의 ‘예술씨앗’은 2018년 체코 프라하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새로운 퍼포먼스 아트 프로젝트로 현재 99번에서 93번을 진행 중에 있으며, 에스토니아 파르누에서는 96-07번을 통해 자연과 인간, 문명과 생명이라는 상대성을 대비시켜 공존하며 대립되고 상실되는 세계관을 표현했다. 아울러 페인팅 전시는 현장성과 현지 여건을 고려, 흑백이 주축이 된 추상적인 작품 23점이 출품됐다. 강렬하고 심상적인 작품들로 뛰어나고 인상적인 작품들이라는 평이다.
또 박 퍼포머의 ‘나의 처절한 낙원 #2’는 최근 대표작 중 하나로 야외 버전화시킨 작품으로, 우산과 테이블 등 미니멀한 소품들로 구성됐지만 다양한 표현성과 진행을 통해 깊은 감동을 현지 관객들로부터 이끌어냈다. 소통과 단절, 공동체와 고립이 주제로 인간이 갖는 안정과 불안을 공감하게 했으며, 한글과 영어로 쓴 파르누 일기 전시 또한 현지인들의 한글에 대한 깊은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냈다.
이들은 이번 파르누에서의 작품활동을 상기하며 다채로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광철 퍼포머는 2007년부터 구축된 국제적인 활동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외 예술활동을 지속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에스토니아에 이어 중국 송좡(2025) 및 시안(2026) ,인도네시아 발리 (2026)등의 레지던시에 참가할 예정으로, 전세계 국가에서 초대되는 대로 3개월간 체류하며 퍼포먼스와 페인팅 전시를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다.
박경화 퍼포머는 에스토니아 파르누에서 지낸 레지던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과 아트투어 에세이를 구상, 출간할 복안을 가지고 있으며, 2013년부터 이어온 국제적인 아트투어를 김광철 작가과 함께 계속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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