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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배구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석주 제4대 광주배구협회 회장은 “광주는 최근 조선대와 광주여대팀이 전국대회 동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 광주배구협회 또한 자문위원회를 통해 유소년 배구를 지원하는 등 일선팀들과 협회가 하나 돼 종목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발로 뛰며 지역 배구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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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배구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석주 제4대 광주배구협회 회장은 “광주는 최근 조선대와 광주여대팀이 전국대회 동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 광주배구협회 또한 자문위원회를 통해 유소년 배구를 지원하는 등 일선팀들과 협회가 하나 돼 종목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발로 뛰며 지역 배구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뼛속까지 배구인인 김 회장은 지난 2025년 1월 17일 실시된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 적격 심사를 거쳐 제4대 통합 회장직에 올랐다.
그가 처음 배구를 접하게 된 건 광주서중학교 2학년 때다. 당시 남들보다 큰 키를 가졌던 그는 주변에서 배구를 해보라는 추천을 받았다. 재능 또한 갖췄던 그는 흔히 ‘배구 좀 한다’는 사람들과 함께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고등학교부터 대학 때까지 전국체전 전남대표로 참가했고, 30대 초반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이 시기 그는 전국 유일 실업팀이었던 한전 배구팀에 갈 수 있을 정도로 큰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실업팀이 아닌 지도자의 길이었다. 선수 생활 이후 대학에서 지도자와 교수(조선대·목포대)로 재임하며 후학들을 양성하는 데 집중했다.
또 전남배구협회에서 평이사, 전무이사 등을 역임하며 지역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았다. 이외에 그랑프리 국제 배구대회 한국팀 단장(1998년)과 한국대학 배구연맹 부회장, 전남도체육회 부회장, 한국대학배구연맹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70여년 동안 배구와 함께하며 광주·전남 및 국내 배구 발전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40회 전남도 체육부문 문화상(1996년), 대한체육회 공로상(2001년), 대한민국 훈장인 목련장(1995년)과 황조근정훈장(2004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 배구계의 원로인 그가 배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하게 된 것 또한 광주 배구의 발전을 위해서다. 갈수록 유소년 배구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지역 배구 인프라 역시 열악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직접 발로 뛰며 현안들을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회장은 당선 이후 “배구인들의 역량을 결집해 배구 인재를 적극 육성하는 등 광주배구 위상 제고와 광주체육발전에 앞장서겠다”며 “청소년들이 배구를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더욱 튼튼히 하고,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 되는 광주배구협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장 취임 후 가장 먼저 인재 연계 육성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광주에는 초등학교 남녀 각 1개, 중학교 남녀 각 1개, 고등학교 남녀 각 1개, 대학교 3개, 남자 실업팀 1개가 있다. 초-중-고-대-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연계 육성 틀은 마련돼 있지만, 이 시스템이 점차 무너지는 중이다.
실제 여자 초등학교 팀인 치평초의 경우 선수가 부족해 올해 소년체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학교 내 학생 수 자체가 적어 선수 수급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김 회장은 학생 수가 많은 학교로 배구부 유치를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행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학교가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다.
김 회장은 지역 인재 유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도 고심 중이다.
광주 지원 조건과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정상급 실력을 지닌 선수들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간다. 이런 현상은 대학교 갈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김 회장은 “선수가 여러 대학에 붙는다면 기왕이면 수도권 쪽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훈련 환경을 포함한 여러 조건에서 광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는 조선대·호남대·광주여대 등 3곳에 그치지만, 수도권에는 인하대·한양대·경기대·홍익대 등 팀이 다양하다”면서 “전통 있는 학교들은 학생 수도 여유롭게 받는다. 선수층이 두껍고 지방보다 더욱 유리한 조건에서 선수를 스카우트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뿌리가 단단할수록 수준이 올라가는 법이다. 다방면의 지원을 통한 체계적인 배구부 육성과 후진 양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고 첨언했다.
그는 전국대회 개최에도 몰두하고 있다. 대회가 광주 선수들의 실력 향상과 환경 개선으로 연결되는 만큼, 지역에서 이를 주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남녀프로팀 대회인 KOVO컵의 경우 전국 각 시도에서 신청해 경쟁이 치열하다. 이외에도 중고대연맹대회, 종별배구선수권 등 여러 대회를 유치하려는 곳이 많다”면서 “광주에서도 이런 대회를 열어야 인프라 개선에 도움이 된다. 경제효과는 물론 지역사회 홍보 역시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재임 기간 광주배구의 숙원인 남자 프로배구팀 유치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김 회장은 “지역에 여자 프로배구팀인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있지만 남자 배구팀은 전무하다”며 “한국전력이 본사를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만큼, 한국전력 남자배구단이 광주로 연고지를 옮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다른 팀들과 거리가 멀어 선수단이 어려움을 표하고 있지만, 원만하게 잘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배구팀 유치가 지역 배구계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회장은 “광주 배구 발전을 위해서는 집행부 임원들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당장 회장 스스로부터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한국 배구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탄탄한 연계 고리 육성과 후진양성을 통해 광주에서 배구 국가대표를 선출하는 것 또한 풀어야 할 숙제다. 발전하는 광주배구협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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