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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순 동신대학교 지역협력본부장 |
자전거 타기를 좋아해 경기도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해 매일 평택에서 아산만까지 50㎞의 거리를 달리는 것으로 건강을 챙기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나주에 와서 영산강 변의 자전거 길을 보면서 담양에서 목포까지 100㎞의 자전거 길이 조성돼 있는 것을 알게 됐고, 중간지점인 나주에 대한 애착과 역사성, 그리고 영산강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소란스럽지 않고 산물 등이 풍부하고 왠지 정감이 가는 살기 좋은 땅을 발견해 기쁨과 정서적으로 포근함을 느꼈다고 한다.
아파트 창문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은 수도권에서 전혀 느낄 수 없는 선선함이 있었고, 올해 여름 유독 열대야와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 없이 살수 있어 너무 좋다는 말과 강물에 비치는 윤술을 바라보면서 책을 읽는 것은 65년간 살아 오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일상이다고 한다.
전라도의 음식은 이미 정평이 나 있어 평소에 알 수 있었는데 본인 거주지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아침 7시부터 집밥처럼 먹을 수 있는 S식당을 비롯해 H생선구이 식당, Y홍어 맛집, 구진포 장어거리, D전통 한정식 집의 젓갈 반찬 등은 덤으로 얻은 것 같았고,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은 오래전부터 보아 왔던 사람처럼 대해 주고 친절함까지 있어 맛있는 음식을 한 층 더 맛나게 먹었다고 한다.
또 경기도에서 맛보지 못했던 생고기(육사시미)와 부산물은 소주를 좋아하는 본인에게 술량을 늘어나게 해 걱정도 되지만 술 한잔에 풍류도 즐기고 간혹 과음을 해도 공기 탓인지 안주 탓인지 모르지만 아침에 숙취가 전혀 생기지 않아 편한하게 술자리를 한다고도 한다.
현재 경기도 평택에 거주하고 있는데 평생 살아온 고향보다 나주에 둥지를 튼지 1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곳이 더 편하고 주말에 평택 집에 올라가면 영산강이 눈에 선해 할 일을 마치면 바로 오고 싶은 곳이라 한다. 경기도 평택 지제역에서 KTX를 타고 나주역에 내리면 1시간30분이 소요되는데 마음에 거리가 멀어서인지 열차를 타면 한순간에 닿을 수 있는 나주의 발전 가능성을 얘기하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평온한 곳이 왜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하기도 한다.
지난주에 일본 홋가이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같이 간 일행들에게 나주와 영산강의 일출과 일몰의 절경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했더니 빨리와서 보고 싶다고 하면서 거처를 마련해 주라는 민원도 있었다.
다만 나주에 대한 홍보 부족과 관광의 이미지 확보에는 다소 서운함을 말하면서 나주의 관광에 대해서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강점을 엎어 씌워 역사적 자원에 대해 현시대 맞게 재구성해 찾아올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도 해줬다.
나주를 알리는 유튜버가 돼 달라는 요청에는 아직 지식이 짧아 더 공부하고 나주를 더 알고 난 후에 하겠다고 하면서, 날씨가 선선해지면 경기도 자전거 동호회와 경기도청에서 같이 근무햇던 동료 직원들에게 나주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슬쩍 10월에 단체로 2팀이 내려오게 됐다고 은근 자랑하는 것이 나주가 진짜로 좋기는 좋은가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저녁에도 영산강변에 조성돼 있는 맨발황톳길을 같이 걷자고 하니 동행자가 있어 좋기는 하지만 끝나고 맛집 투어와 술 한잔을 권할텐데 이밤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안에서 보면 소중하게 보이지 않은 것도 밖에서 보면 이렇게 귀하게 여기고 있다니 앞으로 내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것이 지역사랑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