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예술에 도전하고 예술은 기술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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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기술은 예술에 도전하고 예술은 기술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김홍석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김홍석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아침세평] 픽사의 창의성과 혁신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철학을 반영된 포켓 몬스터, 판타지아, 버즈 라이트이어, 토이스토리를 아이들과 즐겨 보았던 기억이 그립다.

이 작품들은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결과물임을 잘 보여준다. 픽사의 창립자인 존 래스터(John Lasseter)는 “기술은 예술에 도전하고 예술은 기술에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최근 AI(인공지능)와 ChatGPT가 시대의 화두이다. 이제 지식을 담고 있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질문을 던지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경제구조는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도산하게 된다. 급변하며 진화하는 하이테크놀로지의 시대에 사업의 방향성과 인간에 의한 창의성은 도전을 받고 있다. 예술작품의 새로운 접근의 창작이 시도되고 있다.

그 중 AI를 통한 작품 탄생은 최근 몇 년 사이 음악 분야에서 중요한 화두가 됐다. AI 기술이 창작에 어떻게 적용됐는지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한다.

AI가 J.S. Bach의 작품 스타일을 모방해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는 사례는 널리 알려져 있다. 두 가지 방식이 사용됐는데 OpenAI의 MuseNet이 Bach의 음악 스타일을 학습해 새로운 곡을 생성하는 방식과 Magenta(Google) 프로젝트가 딥러닝을 활용해 음악 생성 AI를 개발했으며, Bach의 작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선율을 창출하는 작업을 진행시킨 사례다.

이를 통해 보면 AI는 Bach와 같은 위대한 작곡가의 스타일을 학습하고, 그 스타일을 모방하는 음악을 창작할 수 있는 기술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창작 과정에 개입할 때, 창의성, 저작권, 감정 표현, 그리고 진정성 등 문제들이 발생했다.

AI가 창작한 음악이 원작자의 예술적 깊이나 인간적인 요소를 완전히 재현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진다는 점은 현재 기술의 한계로, 앞으로도 논의와 연구가 계속될 문제다.

순수 창작활동과 AI 창작은 그 접근 방식과 창작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순수 창작활동은 인간이 창작의 주체이다. 창작자는 자신의 감정, 경험, 가치관, 창의성 등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인간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반영하는데 인간의 예술 창작은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술은 시대의 변화, 정치적 메시지, 사회적 운동 등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문화적 전통을 이어가거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순수 창작활동은 인간의 감정, 경험, 그리고 창의성의 결과로, 작품에 독창성과 감동을 담아내는 과정인 것이다.

AI 창작은 주어진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창작을 수행한다. AI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텍스트,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물을 생성할 수 있지만, 그 창작의 과정에는 인간의 의도나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다.

AI는 기존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패턴을 인식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든다. 기술적 도구를 통해 알고리즘이 작품을 생성하는 과정으로, 인간의 의도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담아내지 않는다.

AI 창작은 속도와 효율성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지만, 감성적 깊이나 사회적 의미에서 인간의 창작물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AI가 만든 작품은 기술적 성과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그 작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이나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AI 창작은 창작자의 의도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작품에 담긴 의미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인간의 창작물만큼 깊게 다가가지는 못할 것이다.

광주시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와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AI 중심 스마트 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안착시켜 나가고 있다.

도시 관리, 산업, 교육, 교통,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정책을 통해 도시 문제 해결 및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또, AI R&D 투자 확대, AI 산업 인프라 구축, AI 인재 양성, AI 기반 스마트 교통, AI 챗봇을 활용한 시민과의 소통 강화, AI 기반의 공공안전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또한 예술가와 시민들께 특별 강좌를 개설해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인간의 예술 창작활동은 감정, 경험, 창의성, 그리고 사회적 맥락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으며, 예술은 인간의 고유한 자기표현이자 사회적 상호작용의 한 형태이다.

반면, AI의 예술 창작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며, 창의성의 본질이 인간적인 감정과 경험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그 결과물은 본질적으로 기계적이고 반복적이다.

그러나 AI는 예술 창작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며, 인간 창작자와 협력할 때 새로운 형태의 창의적 작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존 래스터(John Lasseter)가 남긴 “기술은 예술에 도전하고 예술은 기술에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명언이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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