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미술사 족적…대가들 작품 만나볼까
검색 입력폼
미술

근현대미술사 족적…대가들 작품 만나볼까

조선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 기획전
김보현 김영태 오승우 윤재우 진양욱 작가
6월 27일까지…"자연과 예술의 교감 경험"

김보현 작 ‘무제’(1996)
조선대학교 소장품 중에서 광주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대가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6일 조선대학교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에 따르면 새 봄을 맞아 소장품 기획전을 지난 4일 개막, 오는 6월 27일까지 광주 근현대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김보현 김영태 오승우 윤재우 진양욱 작가 등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빛이 머문자리, 풍경의 속삭임’이라는 타이틀로 진행한다. 출품작은 평면회화 27점.

특히 이번 기획전은 지역과 함께하는 조선대의 교육 철학의 연장선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통해 지역 미술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예술이 지역과 맺는 관계를 다시금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소장품의 가치와 지역 미술의 깊이를 재조명하고 관람객들이 일상의 여유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1전시실에는 김보현이 여행 중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표현한 풍경화와 오승우의 양림동, 마이산, 속리산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 선보이고, 제2·3전시실에는 김영태 윤재우 진양욱 작가의 각기 다른 시각으로 지역 풍경을 해석하며, 자연과 예술이 어울어지는 깊이 있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먼저 김보현 작가는 작품을 통해 1970년대부터 여행을 자주 다니며 즉흥적인 작업 방식을 통해 순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기억 속 이미지들이 겹쳐지는 독창적인 풍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김영태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탐구하며 목가적인 분위기와 따뜻한 색감으로 자연을 감성적으로 재해석한 풍경화를 보여준다.

김영태 작 ‘향일암가는 길’(2003)
오승우 작 ‘신록 新綠, 광주 양림동 풍경’(1949)
또 오승우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터치로 주로 남도의 섬, 바다, 들녘을 표현하고 한국적 정서를 담은 추상적이고 역동적인 작품 세계를 제시하고 있으며, 윤재우 작가는 화려하고 장식적인 색채, 선적인 표현이 특징으로, 시대별로 다양한 화풍을 시도하며 강렬한 색채와 단순화된 형태로 개성적인 화면 구성을 보인다. 이외에 진양욱 작가는 다채로운 색면과 낙천적인 색채 표현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작품으로 감각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 김보현 작가와 진양욱 작가는 조선대 교수를 역임했다. 김보현 작가는 조선대 미대 초대학장을 맡아 미대가 안착하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남도 구상화단을 일궈온 김영태 화가는 도시와 연접한 산야와 삶의 현장과 맞물린 포구, 순발력 있는 필치로 포착해낸 인물 등을 위주로 구상회화를 펼쳐 왔다. 또 오승우 화가는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 고 오지호(1905~1982) 화백의 장남이자 고 오승윤(1939~2006) 화백의 형으로 ‘전통의 근원에 대한 탐구’ 및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상향의 추구’가 두드러졌으며, 윤재우 화가는 강친 최초의 서양화가로 언급되고 있다.

윤재우 작 ‘양양해경’(2003)
진양욱 작 ‘무등산’(1974)
이번 기획전은 이들 작가들의 각기 다른 개성과 시선으로 지역의 풍경과 감성을 담은 작품들 속에서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조선대학교 미술관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의 기증작 380여점을 포함해 총 1860여점의 소장품을 보유, 이를 통해 지역 미술의 가치와 흐름을 조명해 왔다. 이번 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그 안에 담긴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예술이 기억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조명한다.

조선대학교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 주제인 ‘빛이 머문자리, 풍경의 속삭임’과 같은 풍경이라도 작가의 시선과 표현 방식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는지를 탐구한다”면서 “자연과 예술이 교감하는 다채로운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키워드 :
- "레이건이 무덤서 뒤척"…트럼프식으로 변형된 '힘을 통한 평화'
- GICON, 프로젝트 직원 공채
- ‘개점 30주년’ 광주신세계, 지역 동반성장 롤모델 우뚝
- 광양·순천상의, 정부에 철강·이차전지 위기극복 대책 건의
- 문체부 서울예술단 내년부터 광주서 활동한다
- 조선대학교-GIST, 글로컬대학30 추진 ‘맞손’
- 코레일 광주본부, 전남 함평군 표창장 수상
- 광주 북구, 임차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 전남 화순 개천사 은적암터서 유구·유물 확인
- [만년필]광주천 불법 시설물 철거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