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한파에 원재료·운반비 급등…레미콘업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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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건설 한파에 원재료·운반비 급등…레미콘업계 타격

출하량 4년만 28.2% ↓
골재 수급난에 가격 인상
건설사 단가 인하 압박도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지역 레미콘 업계에 불어닥친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전방산업 침체와 함께 골재(모래) 등 원자잿값이 치솟고, 이를 운송하기 위한 운반비까지 뛰면서 업계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

8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역 내 레미콘 업체의 연간 출하량은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추이를 보면 지난 2020년 613만3360㎥(루베)를 기록했던 출하량은 4년이 흐른 지난해 440만2099㎥로 28.2%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 경쟁과 함께 심각한 원자재 수급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지역 내 골재 수급처는 종류마다 차이가 있는데 모래의 경우 전남 함평 뿐이다. 나머지 부족분은 남원에서 충당하는데 이들 수급처에서 공급되는 가격이 오르면서 업계의 시름이 깊다.

함평에서 공급되는 모래의 경우 지난 1월 6일을 기준으로 ㎥ 당 2500원이 인상돼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원 모래도 지난해 7월 2만9000원에서 올해 3월 3만3000원으로 4000원이 뛰었다.

장성, 화순, 함평에서 공급되는 또 다른 원재료인 자갈 역시 지난달 1일을 기준으로 인상이 이뤄지면서 ㎥ 당 2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2020년 1만8000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5% 올랐다.

업계는 향후 모래, 자갈 등 시멘트 원재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반비(레미콘 믹서트럭) 인상도 무시할 수 없다.

운반비는 레미콘 가격의 20%를 차지, 레미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평균 운반비는 7만원 대로 이는 올해 4월까지 적용된다. 전년도 운송비는 6만4000원이었다. 다만, 올해 7000원 이상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레미콘 업체와 갈등이 예상된다.

광주전남레미콘협동조합은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 광주시, 전남도를 찾아 골재 채취 인허가 관련 수급현황과 탄원서를 제출했다. 또 그 해 8월에는 광주지방조달청,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본부를 통해 건의했지만 최종적으로 ‘잔골재 수급 대책 마련 불가’ 답변을 받았다.

이는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건설업계의 단가 인하 압박또한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건설사 구매담당자들이 모여 만든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전국 레미콘제조사에 ‘시멘트 단가 인하 협상 추진’ 공문을 보냈다. 시멘트 가격을 t당 10%(1만1216원) 가량 인하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레미콘 제조원가에서 시멘트가 30%를 차지하는 만큼 이를 반영, 단가를 내리겠다는 의미다.

양 측은 그간 수 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고 건자회 측은 3000원대 인하를, 레미콘 업계는 700원 이하를 제시하며 결국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골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현행 가격으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 합리적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공정한 거래를 보장하기 위한 ‘납품대금연동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협상이 장기화 될 경우 공사 중단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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