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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남대 의대는 지난 7일부터 모든 수업을 대면 강의로 전환했다. 대면 강의 참여율은 과목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과목이 전체 수강생의 10%정도만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본과 3·4학년 대상 실습수업에 수강정원 115명 중 3학년은 99명, 4학년은 100명이 수강 신청은 했지만 실제 수업에 출석한 인원은 한 명도 없다.
이 때문에 올해 당장 의사국가고시를 봐야 하는 본과 4학년의 경우 응시 요건인 실습 과목 52시간 이상을 이수할 시간이 빠듯하다. 이번 주에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본과 1~2학년도 수업 시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하지 않을 경우 유급 대상이 되는데 해당 기준일 오는 21일로 다가오고 있다.
조선대 의대도 역시 학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으나, 상당수 학생들이 여전히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선대는 현재까지 수업 불참 학생에 대해 당장은 유급을 고려치 않고 학년 말에 확정·통보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미 수도권 주요 대학들에서는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유급 조치가 시작되고 있는 등 의대생들의 대량 유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각 학교마다 2024학번과 2025학번, 2026학번이 한 학년에 몰리는 이른바 ‘트리플링’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의료계는 이 사태가 벌어지면 의학 교육의 질 저하는 물론, 실습 인프라 부족, 교수진 과부하, 병원 현장 혼란 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전남대와 조선대는 징계보다는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우선시 하며 독려하고 있지만 수업거부사태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올해 5058명에서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조정하며 최소한의 의대 정상화 조치를 내놔야 한다. 이해 당사자인 의료계와 의대생들의 책임있는 행동도 필요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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