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산수’의 반전…10년째 교과서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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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맛있는 산수’의 반전…10년째 교과서 수록

하루 K 작품 2015년부터 중·고미술교과에 소개
2013년 작업 돌입 꾸준한 반응…올해 4군데 실려
한때 교과서 표지 장식 관심…정승원 작가 작품도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하루 K 작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하루 K 작가
이름부터 눈에 띈다. 그는 본명 대신 ‘하루 K’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펼친다. 그가 추구하는 회화세계 또한 독창적이어서 작품을 접한 사람이라면 단박에 시선을 붙잡는다.

그는 13년째 ‘맛있는 한국화’를 화면에서 붓으로 요리 중이다. 주인공은 하루 K라는 활동명이 더 널리 알려진 광주 출생 김형진 작가다. 하루 K 작가는 광주 화단에서 40대 전후 화가 중 중심축으로 통한다. 미술분야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홍익대 출신으로, 광주를 떠나지 않고 지역미술과 함께 동행을 하고 있어서다. 그의 자리는 밑을 바로 따라오는 후배들까지 다독이는 역할 또한 순전히 그의 몫이 된지 오래인 듯하다.

이런 그가 40대 대표작가로 평가받는데는 미술 엘리트 코스 뿐만 아니라 화단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에 모두 이름을 걸치고 있어서다. 아무나 수록될 수 없는 교과서 등에 작품이 수록돼 있어서다. 그리고 아트페어 등에서 솔드아웃은 물론이고 버스 옆면에도 그의 작품이 부착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하루 K 작가의 작품으로 표지가 장식된 2015년 미진사 간 ‘중등미술1’
하루 K 작가의 작품으로 표지가 장식된 2015년 미진사 간 ‘고등미술창작’
또 아트페어와 관련해 그는 근래들어 ‘홍콩바젤’과 같은 기간에 열린 ‘홍콩아트센트럴’(3.26∼30일)에 작품 4점을 출품했으나 목록에만 있는 작품까지 해서 7점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작가가 대만 시장을 3년째 공략 중인데 홍콩사람들이 대만에서 사용했던 자신의 프로필을 검색한 뒤 작품 구매로 이어진 것 같다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특히 이중 그에게 가장 기념비적인 일은 올해도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됐다는 점이다. 올해만도 미래엔 등 세군데 출판사에 발행된 미술교과서(4종)에 작품이 실렸다. 그의 작품들은 앞서 언급한 미래엔을 포함해 미진사(2종), 동아출판사 등에 ‘맛있는 산수’ 시리즈가 소개되고 있다. 미래엔의 ‘중학교 미술’(1∼3), 미진사의 ‘고등미술창작’과 ‘중등미술’(1∼2), 동아출판사의 ‘중등미술’(1∼3) 등이다. 하루 K 작가의 미술교과서 수록은 올해들어 정성준 작가(전남대 교수)에 이어 실린 것으로 알려져 ‘40대 지역미술’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루 K 작가의 작품이 실린 2022년 미진사 간 ‘고등미술창작’
교과서에 수록된 ‘맛있는 산수’ 시리즈는 동양화하면 지루하다는 느낌은 물론이고 고루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를 타개하고 일반인들이 편안하며 재미있게 한국화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여행가서 답사하며 한 그림작업을 출품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때 ‘밥상 위 산수’를 선보인 것이 출발점이었다는 설명이다.

‘맛있는 산수’ 시리즈는 작가가 2013년 처음 작업한 이후 3년만에 미술교과서에 수록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루 K 작가의 작품이 처음 수록된 해는 2015년이다. 2015년에 개정 교과서가 출판됐는데 운이 좋았는지 미진사에 나온 ‘고등학교미술창작’과 ‘중학미술’ 등 2권에 실리는 경사를 맞은 것이다. 그것도 모두 표지에 실리는 영예를 안았다고 한다. 그후 2022년 개정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렸다.

하루 K 작가의 작품이 실린 2022년 미진사 간 ‘중등미술1’
하루 K 작가의 작품이 실린 2022년 미래엔 간 ‘중등교과서1’
하루 K 작가는 “10년째 교과서에 수록되고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제 작품에는 팝 스타일 등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접시에 올려둔 자연이라는 콘셉트가 창작아이템적으로 독특한데다 발상이 은근히 재미있다는 점 때문에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현장에 있는 동료 화가이기도 한 몇몇의 미술교사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애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화가라면 누구나 최고의 영예로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는 것을 소망하고, 한번쯤은 꿈을 꿨을 것이다. 그런데 제가 이런 꿈이 실현돼 큰 영예가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하루 K 작가의 작품은 교과서 외에 광주시내버스 첨단 2번 버스에 부착돼 있다. 그의 ‘맛있는 산수’가 부착돼 길거리의 시민들에 매일 소개되고 있다.

하루 K 작가는 ‘월드아트두바이’(17∼20일)를 앞두고 있다. 두바이 아트페어 역시 서울갤러리 소속으로 20여점을 출품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 출생의 또 다른 40대인 정승원 작가도 미래엔 중학교미술1에 ‘호랑이 이야기’가, 교학도서 중학교미술1에 ‘양동시장’ 및 초등학교미술사에 ‘호랑이 이야기’가 각각 수록됐다. 정 작가의 교과서 수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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