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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더불어 사는 사회, 통계로 본 다문화 변화상’을 보면 지역 다문화 가구의 현실이 드러나 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광주지역 전체 혼인 건수 5248건 중 9.1%인 475건이 다문화 혼인이다. 이는 전년도(355건)와 비교해 볼 때 33.8% 증가한 것이다. 전남도도 전체 혼인 건수 6241건중 12.5%인 782건이나 됐고 1년 전(568건)보다 19.6% 늘었다,
다문화 가구수도 5년새 크게 증가했다. 광주는 2019년 7347가구에서 2023년 8700가구로 18.4%(1353가구), 전남은 2019년 1만4060가구에서 2023년 1만6325가구로 16%(2256가구) 각각 증가했다.
여기에는 코로나 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지방 인구가 고령화되고 정부의 다문화 가구 지원책 확대 등이 다각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다문화 가구의 비중도 높아졌다. 광주의 경우 광산구가 전체 가구의 2.2%(17만1792가구 중 3750가구)나 됐고 북구(19만2754가구 중 2341가구·1.2%), 남구(9만1218가구 중 959가구·1.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에서는 영암군( 2만7552가구 중 1053가구)이 3.8%로 가장 높았고 장성군(1만8232가구 중 532가구·2.9%), 진도군(1만4263가구 중 387가구·2.7%)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다문화 이혼건 수 또한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광주의 다문화 이혼건수는 206건으로 전년(144건)보다 43.1%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남도 306건으로 전년 301건 보다 1.7% 증가했다. 이처럼 이혼이 늘어나는 것은 서로 다른 성장 환경으로 인한 가치관 차이가 주된 원인이지만 결혼을 한국 국적 취득의 수단으로 삼는 일부 사례도 한 몫하고 있다고 한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국제결혼이 늘면서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이들에 대한 편견·차별은 여전하다. 이들 가정이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게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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