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암군 ‘천사펀드’ 성공적 정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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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암군 ‘천사펀드’ 성공적 정착 기대

영암군의 ‘천사펀드’가 생계가 막막했던 군민들에게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천사펀드는 지역사회가 십시일반으로 조성한 모금을 기반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암군민에게 무이자·무담보·무보증의 3무 방식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다시말해 지역공동체가 함께 조성한 따뜻한 금융이 바로 영암형 사회적 금융이라는 얘기다.

영암군은 이 펀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사전준비 작업을 철저히 했다. 먼저 지난해 9월 영암신협, 사회적협동조합 영암지역네트워크와 천사펀드 조성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영암군은 사업총괄 및 대상자 모집, 영암신협은 대출상품 취급 및 상환 관리, 영암지역네트워크는 재원 조성 등을 각각 담당키로 했다.

이후 펀드 모금에 들어갔다.

김의준고구마 유통업체인 농업회사법인 ㈜담아가 1,000만원을 기부하며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고, (유)해담토, ㈜보원엠앤피, ㈜가람인더스트리 등 지역기업과 개인이 펀드 조성에 적극 참여했다. 4,000만원이 넘는 기금을 확보한 천사펀드는 이달부터 대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출 신청자는 영암군 1차 선정, 영암신협 자격 조회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직장생활을 하다 몸이 아파 일을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남편까지 몸져누워 병원비와 생활비 걱정을 했던 A씨가 첫 대출자가 돼 500만원을 받았고 대학생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시각·지체 장애인 B씨도 500만원을 대출받아 한시름을 놓게 됐다. 이들은 앞으로 5년 동안 원리금 상환을 위해 월 8만원 가량을 신협에 납부하면 된다고 한다. 이처럼 긴급 생활자금 등을 대출해 간 영암군민은 13명이라고 한다.

영암군은 천사펀드가 긴급자금이 필요한 저소득 계층이 ‘고금리 대출-이자 증가-신용불량’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지역 내 소규모 경제활동을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사펀드가 생계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단순한 대출 지원을 넘어서, 지역사회의 연대와 상생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금융 모델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게 성공적으로 정착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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