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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 등 전방산업의 침체로 출하량은 계속 줄고 있는데 원자재·운반비 가격은 치솟고 있고 건설사들은 가격 인하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힘들면 ‘출하할수록 손해’라는 자조섞인 말까지 떠돌 정도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역 레미콘 업체의 경영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나타나 있다.
먼저 건설경기 침체로 지역 내 레미콘 업체의 연간 출하량은 매년 크게 줄고 있다. 지난 2020년 613만3360㎥(루베)를 기록했던 출하량은 2021년 572만32554㎥, 2022년 490만2764㎥, 2023년 446만 5902㎥, 지난해 440만2099㎥로 매년 감소세다.
지역내 한정적인 골재 수급처 마저도 공급가격을 올리고 있고 이를 대체할 수급처 확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심각한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모래의 경우 수급처는 함평 뿐이고 나머지 부족분은 전북 남원에서 충당하고 있다. 함평 모래는 지난 1월 기준 ㎥ 당 2500원 올라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남원 모래 올해 3월부터 지난해보다 4000원 뛴 3만3000원에거래되고 있다. 장성, 화순, 함평에서 공급되는 자갈도 3월부터 가격이 인상돼 ㎥ 당 2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2020년 1만8000원이었다.
이 때문에 양질의 원자재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 등에 골재 채취 인허가를 요구하는 관련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불가’라는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
여기에 레미콘 가격의 20%를 차지하는 운반비(레미콘 믹서트럭)도 계속 오르고 있다. 전년도 운송비(6만4000원)보다 6000원 이상 오른 지난해 평균 운송비는 이달까지 적용되는 데 벌써부터 7000원 이상 인상해달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건 설업계의 단가 인하 압박 또한 거세다. 건설사 구매담당자들이 모여 만든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가 가뜩이나 힘든데 시멘트 가격을 t당 10%(1만1216원) 가량 인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 저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역 레미콘 업계를 위한 ‘납품대금연동제’ 정상 작동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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