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께 누리는 새로운 미래, 더 행복한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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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께 누리는 새로운 미래, 더 행복한 전남

유미자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

유미자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

근대 민주주의의 기초이자 인권과 평등을 강조하는 시민혁명적 가치를 품은 이 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맞서 일어선 프랑스 혁명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Declaration of the Rights of Man and of the Citizen, 1789)에 담겨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존엄과 권리를 지닌다는 인류 보편 가치로서의 천부인권 정신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성평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어가는 토대가 되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동등하게 존중받을 권리는 단순한 사회정책이나 제도적 개선에 그쳐서는 안된다. 국가나 사회가 부여하는 한정된 특혜가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응당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존중받고 기회를 나눌 때, 개인의 잠재력은 제약없이 발휘되고 사회는 건강하게 성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선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존재한다. 가정에서는 가사와 돌봄이 여성에게 집중되고, 직장에서는 채용과 승진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선택을 제약하고 사회적 역량을 약화시킨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성평등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경제 성장률과 국민행복지수도 높다고 분석했다. 성평등은 인권을 넘어 지역 발전과 지속 가능성의 핵심 과제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미래 성장전략의 키포인트로 성평등에 집중하고 있다. 스웨덴은 남성 육아휴직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아빠의 육아 참여를 일상화했고, 그 결과 여성의 경력 단절이 줄고 출산율이 회복되는 성과를 거뒀다. 성평등이 사회와 경제를 함께 살리는 열쇠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국내에서도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지원하면서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육아휴직을 균형 있게 활용하는 조직일수록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남도는 ‘성평등이 곧 지역의 경쟁력’이라는 기조 아래 일상에서 성평등을 체감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성인지 예산제와 성별영향평가를 통해 모든 정책과 예산이 특정 성별에 불리하지 않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공공기관 내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운영해 여성의 채용과 승진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또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전남여성가족재단과 가족센터에서는 가사·돌봄 분담, 가족친화 직장 문화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맞돌봄·맞살림 확산을 위해 시범사업으로 출발한 新브랜드 ‘OK! NOW 페어패밀리’ 가족공동체 운영 사업은 가족 구성원의 가정 내 가사·돌봄 노동에 대한 자발적 참여와 인식 전환을 위한 리빙랩 방식의 새로운 도전으로서 지역사회 성평등 문화 확산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전남지역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동·청소년 성평등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차별 없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고 있으며, 여성친화도시 지정 확대 및 특화사업 추진으로 성평등 문화를 지역 전반으로 넓혀 일상 속에서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성평등은 단순히 여성만의 과제가 아니다. 남성 역시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 등 전통적으로 주어진 역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성평등 사회에서는 남성도 자유롭게 돌봄을 선택하고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결국 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길이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루듯 전남의 성평등 정책은 전국적인 변화를 이끄는 모델이 될 것이다.

매년 9월 첫째 주는 양성평등주간이다. 그 가치를 다시 새기고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이다. 시나브로 우리의 작은 노력과 관심에서 시작된 성평등 바람이 전국에 들불처럼 퍼지면서 더 공정하고 더 행복한 사회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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