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장보기 무섭다"…추석 성수품 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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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명절 장보기 무섭다"…추석 성수품 물가 ‘들썩’

쌀·고등어 등 가격 상승…소비자들 부담 가중
정부, 성수품 공급 확대…농축산물 40% 할인

“명절 물품 사러 왔는데 겁이 나네요.”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성수품 가격표 앞에서는 선뜻 장바구니를 채우지 못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쌀과 오징어, 갈치, 고등어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또는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추석 차례상과 가족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기준 쌀 소매가격은 20㎏당 6만1238원으로 평년 가격 5만5323원보다 10.7% 높았다.

수산물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냉장 오징어(대)는 한 마리에 5476원으로 1년 전 4504원보다 21.58% 올랐다. 냉동 명태(대)는 4190원으로 1년 전보다 2.87% 상승했으며, 고등어는 한 손에 5954원으로 평년 가격 4749원보다 25.37%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모든 성수품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배추와 사과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8월 하순 배추 상품 가격은 포기당 5278원으로 평년 가격 6404원보다 17.58% 낮았다. 사과 역시 10㎏당 3만962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가격 흐름이 엇갈리는 가운데 실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은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남광주지역 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을 살펴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과일과 채소, 수산물 코너를 둘러보던 소비자들은 가격표를 확인한 뒤 상품을 내려놓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다시 찾아보는 등 신중하게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격이 오른 수산물 코너에서는 필요한 물량을 모두 구매하기보다 여러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거나 할인 상품을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었다.

추석에는 평소보다 한꺼번에 많은 품목을 구매해야 하는 만큼 개별 품목의 가격 상승이 전체 장바구니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40대 주부 A씨는 “추석이라 가족들이 먹을 음식도 준비하고 차례상에 올릴 것도 사야 하는데, 가격표를 보면 예전처럼 필요한 만큼 선뜻 담기가 어렵다”며 “할인행사를 한다고 해도 실제로 얼마나 저렴해지는지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산물이나 쌀처럼 가격이 오른 품목은 꼭 필요한 만큼만 사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된 품목을 중심으로 장을 볼 생각이다”며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추석 성수품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할인 지원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 등 주요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8만3000t 공급한다. 이는 평상시보다 약 1.6배 많은 물량이다.

특히 과일류 공급량은 평시의 3배 이상으로 늘리고, 소·돼지고기는 9만t, 닭고기는 1만7000t을 공급한다. 계란 역시 평상시보다 2.4배 많은 물량을 공급해 명절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할인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30억원을 투입한다. 농축산물은 최대 40%, 수산물은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도 함께 추진한다.

유통업계 역시 추석 특수를 앞두고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사과·배·한우·수산물 등 주요 성수품과 추석 선물세트를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 할인과 쿠폰 등을 활용할 경우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성수품과 선물세트의 할인 여부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필요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품목별 할인행사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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