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환경에서 차지하는 ‘미술의 자리’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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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환경에서 차지하는 ‘미술의 자리’ 탐구

도화헌미술관 기획전 30일까지 27명 작가 출품

한수정 작 ‘98peony’
개관 21주년을 맞아 성년에 접어든 고흥 소재 도화헌미술관(관장 박성환)이 기획전을 지난 1일 개막, 오는 30일까지 갖는다. 출품작은 평면 27여점.

‘자연의 자리 미술의 자리’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갈수록 현실이 가상으로 치닫는 현대의 환경에서 ‘미술의 자리는 어디인가’라고 하는 물음으로 시작된다.

먼저 자연 속에 살아가는 미술가에 대한 사유가 드러난다. 자연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무관심할 수 없는 만큼 자신을 둘러싼 세계이자, 자신과 한 몸인 환경으로서의 자연을 미술가로서의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작품으로 수용할 것인가의 문제를 작품에 투영하는 것이다.

박일정 작 ‘동백’
여기서 느낄 수 있는 담론은 환경으로서의 자연을 받아들이는 미술적 태도를 읽게 만든다. 미술적 태도는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자연 친화적인 생태학적 공존이거나 순수하게 미술 자체의 자리를 생각하는 미학적 시선으로 드러난다. 이를테면, 단순히 미술이 놓이거나 설치되는 자리로 특수하게 준비된 장소인 갤러리라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 미술이 자리하는 보다 더 넓고 열린 의미로서의 공간인 자연에 대한 합리적인 공존의 자세를 의미한다.

출품작가로는 권시숙 권신애 김정좌 김호원 김호준 류지선 박성실 박성환 박세준 박수현 박일정 박종하 서길헌 서홍석 우창훈 유벅 이경원 이도 이미연 이민주 이정원 전성규 전순자 정향심 조은주 최장칠 한수정씨 등 27명이다.

박종하 작 ‘Gen 2020’
미술비평가 서길헌(조형예술학박사)씨는 이번 전시에 대해 “서로 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귀한 시간을 통해 자연에 대해 살아 숨쉬는 시선을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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