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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광주·전남 지역에서 봄철(3~5월) 농기계 사고가 823건(광주 44건·전남 779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61건(광주 10건·전남 151건), 2021년 175건(광주 9건·전남 166건), 2022년 174건(광주 14건·전남 160건), 2023년 128건(광주 5건·전남 123건), 2024년 141건(광주 6건·전남 13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운기·트랙터 전복, 추락, 끼임 사고 등 다양한 사고로 매년 봄철 12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체 농기계 사고 2604건(광주 2560건·전남 44건) 중 봄철에 발생한 사고는 3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부상자 2465명(광주 41명·전남 2424명) 중 709명(광주 14명·전남 695명)이 봄철에 부상을 입었다.
실제로 농번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3월3일 전남 영광에서 50대 남성 A씨가 트랙터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또 지난해 5월20일 오전에는 전남 무안군 몽탄면 논에서 70대 남성 B씨가 ‘경운기에 깔렸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B씨가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논을 뒤엎는 로타리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했다.
소방당국은 농번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교육을 의무화하며 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농기계 사용자의 안전수칙 준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최근 행정안전부는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헬멧, 장갑, 안전화, 방진 마스크와 같은 안전용품을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회전체 작업을 할 경우에는 소매나 옷자락 등이 농기계에 끼이지 않도록 조심하고, 회전체는 가급적 안전 덮개가 있는 것을 사용하며 농기계 점검은 반드시 시동을 끄거나 전원 차단 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농기계로 좁은 농로, 경사로를 이동할 때는 진입 전 속도를 줄이고, 길 가장자리에 보호 난간이 없거나 추운 겨울 얼었던 땅이 녹으며 도로 일부가 무너진 곳 등은 위험한 만큼 진입 전 미리 살필 것을 조언했다.
김용철 호남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농번기에는 장비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기계 상태 점검이 소홀해지고, 운전자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며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논두렁이 잘 보이지 않아 전복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에 농기계를 운행할 때는 형광 반사판을 부착하는 등 시인성을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농기계 작업을 혼자 하는 경우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가 어렵다. 가급적 2인 이상 함께 작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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