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한 도시’,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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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한 도시’,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부호 광주시 안전정책관

이부호 광주시 안전정책관
올해 영남지역을 위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의 피해 규모가 어마무시하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산불의 전체 영향구역은 4만8238.61㏊로 추정되며 이 중 경북이 4만5157㏊로 94%를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토의 산림면적은 630만㏊로, ㏊당 공익적 가치는 약 4110만원으로 산불로 훼손된 4만8238.61㏊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약 1조982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막대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은 물론 나무가 다시 울창해지려면 20년, 흙속 미생물까지 완전 복원되는 데는 100년이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봤을 때 ‘나 하나쯤이야’, ‘이 정도쯤이야’ 하는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큰 후폭풍을 몰고 오는지를 여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산불은 자연재난 같지만 사회재난으로 분류된다. 거의 대부분의 요인이 불법 소각이나 실화 등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성이기 때문이다. 수십수백년에 걸쳐 심어놓은 나무들이 안전에 불감한 일부 시민에 의해 불법소각이나 실화로 산천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실을 우리는 마주하고 있다.

한순간의 방심에서 시작되는 안전사고는 대부분이 예방이 가능하다. 안전문화는 단순한 규칙 준수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 전체가 위험을 인식하고 예방을 생활화하는 문화로 이러한 문화는 하루아침에 정착되기는 쉽지 않고 사회전반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실천속에 정착될 수 있다. 정부는 안전한 사회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실천을 위한 시민의식이 뿌리내리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시민은 내 주변의 위험요인을 살피고 안전한 일상을 위한 안전수칙을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실천에 옮기는 길이 모두가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라 할 것이다.

우리 광주시도 시민들의 생활 속 안전실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화재·전기 등 생활, 교통, 재난, 심폐소생술 등 보건안전 등 안전한 생활을 위한 준수사항과 위협요인 발생시 대처법을 익하는 시민대상 찾아가는 재난안전교실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장애인, 노인, 다문화 등 안전취약계층의 안전 교육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만 5~13세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안전체험관을 시청사 1층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1사분기에만 해도 4200명의 어린이들이 다녀갔다.

또한, 혹서·혹한기, 연령대별, 위험요인별 안전생활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유관기관 및 시민실천단과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인데 올해는 특히 대자보도시를 위해 지켜야 할 자전거, 대중교통, 보행 시 안전수칙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안전한 삶은 기본수칙을 지키는 것에서 나아가 안전한 생활을 보장받을 권리를 시민이 요구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바로 안전신문고다. 시민들이 생활주변의 안전 위험요인 발견시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하면 위험요인을 관에서 제거해 나가는 것으로, 2024년 우리 시의 경우 생활불편, 생활안전, 불법주정차 등 총 52만여 건 신고 되어 81.7%가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많은 시민들이 ‘길을 걷다가’, ‘차를 타다가’ 이거 위험한데라고 느끼는 것 무엇이든, 안전신문고에 신고해 주시면 광주가 더욱 안전한 도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또한 광주에는 344명의 안전보안관이 있는데 생활 속 고질적 7대 안전무시 관행(불법 주정차 등) 신고 및 안전점검·예찰활동을 통해 위험 요인을 신고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걷기 좋은 도시 광주를 위해 PM(개인형이동장치)안전하게 타기, 불법주정차, 불법광고물, 포트홀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내가 무심코 지키지 않은 안전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고 안전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잠시 가져도 좋겠다. 신고 대기시간이 길다고 무단횡단은 하지 않았는지, 주정차금지구역에 차를 대지는 않았는지, 우회전할 때 잠시 멈춤은 하였는지, 허용된 공간에서만 불을 피었는지, 작업을 할 때 기본 안전수칙은 지켰는지…. 안전은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와 시민의 공동 노력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약속이자 책임이다. 안전한 도시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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