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기대했던 직장인들은 실망감을, 자영업자들은 소비 분산 우려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23일 기획재정부는 오는 5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두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해당 날짜를 휴일로 지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연휴는 5월1일 근로자의 날부터 3~4일 주말, 5일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6일 대체공휴일로 이어진다.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면 최대 6일의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하지만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긴 연휴를 이용해 재충전의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직장인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실제 5월 1~4일 가족여행을 계획했던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여행 일정을 미뤄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김씨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소식에 가족들과 몇 년 만에 여행을 계획했는데 아쉽다. 아이들의 기대가 커서 일정을 바꾸기보다는 연차를 사용할까 고민 중이다”며 “비상계엄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국민의 피로감이 높아진 만큼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으면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계속된 경기 침체와 장기간 연휴에 부담을 느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설 연휴를 2주 앞두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1월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이 6년 만에 최대 규모를 찍으며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설 연휴 기간 중 내국인 출국자는 297만5191명으로, 전년 동기 7.3%, 전월 대비 9.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1일 임시공휴일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달 출국자 수는 283만 5711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6% 늘었다.
자영업자 A씨는 “5월 달력을 보는데 그저 답답한 마음 뿐이었다. 장사도 안 되는데 임시공휴일 소식까지 겹치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했다. 휴일에도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고려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5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6월3일 조기 대선으로 인해 이미 공휴일을 지정해 연이은 공휴일 지정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학사일정 지연 등에 따른 교육계의 애로사항과 돌봄 공백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불편 등도 고려한 결정으로 예상된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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