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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Hide and Seek) |
서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지난 2024년 광주시립미술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독일 뮌헨의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등 최근 국내외 활동을 넓혀가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이번 전시는 예술공간 집이 최근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넛지프로젝트’ 첫 해(2022년) 참여작가로 작가의 지속적 성장과 미술시장으로의 연계 활동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줄곧 회화 작품을 지속해오고 있는 서 작가는 풍경이지만 미적 감흥의 대상으로서의 풍경보다는 낯섦이나 기시감 등을 강조하는 생경한 풍경을 화폭에 담아왔다.
최근 작품들은 자신의 일상 속 만나게 되는 장면들을 익숙하면서도 더 낯선 시선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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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방향’(Lost Direc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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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 그린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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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전시명 ‘발췌된 풍경, 덧입혀지는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의 단면들을 들춰내며 적막한 풍경에 따스한 시선이 스미고, 고요한 장면들에 작은 파문을 불러일으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영기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멈춰진 풍경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이자 타인이 아닌 나와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일로 내 안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에 관람객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많은 관객들이 그림을 매개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규홍 평론가는 서문을 통해 “이번 개인전에서 일종의 숨바꼭질을 벌인다. 화가에게는 익숙한 지점을 아무도 모르게끔 그리는 것도 기술이다. 여기서 그게 가능한 건 배회의 동선 안에 낚인 풍경이 그 안에 담겨있었을지도 모르는 사건을 덮었기 때문이다.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건물 반 간판 반의 도시 경관을 소재로 채택하지 않는 부분 또한 크다. 관객은 술래가 돼 작품 속 기시감 어린 장소가 어디인지 하나씩 찾아야 한다”고 평했다.
전시 부대행사로 진행될 아트토크는 ‘덧입히는 이야기들’을 주제로 서영기 작가의 작품에 관객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전시 기간 중인 12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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