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희생지’ 원각사 6월 민주항쟁 기념비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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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5·18 희생지’ 원각사 6월 민주항쟁 기념비 건립

제막식 개최…군사독재 저항·민주주의 중요성 등 되새겨

7일 오전 광주 동구 중앙로 197번지 원각사에서 6월 민주항쟁 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현고 대종사,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정준호 국회의원, 임택 동구청장 등 내외빈이 원각사 6월민주항쟁 기념비를 보며 박수를 치는 모습.
7일 오전 광주 동구 중앙로 197번지 원각사에서 6월 민주항쟁 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현고 대종사,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정준호 국회의원, 임택 동구청장 등 내외빈이 기념비 제막식에 참여한 모습.
광주시 동구 중앙로 원각사에 설치된 6월 민주항쟁 기념비.


광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가 발생했던 원각사에 6월 민주항쟁의 의미가 담긴 기념비가 세워졌다.

7일 광주 동구, 원각사 6월민주항쟁기념비건립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동구 중앙로 197번지 원각사에서 6월 민주항쟁 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제막식은 1970~1980년대 원각사 스님과 청년 불자들이 군사독재에 저항해 민주주의를 쟁취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고 대종사,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정준호 국회의원, 임택 동구청장, 문선화 동구의장을 비롯해 신도 1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사전 행사, 제막식, 경과보고 순으로 이어졌다.

기념비 제작은 지난해 10월부터 현고 대종사(원각사 회주)와 윤선종 작가가 맡아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당간지주에서 영감을 얻은 조형물에 6월 항쟁의 의미와 정신을 담은 형태로 제작했다.

기념비는 2.8m(가로)×1.5m(세로)×3m(높이) 규모로, 설치 비용은 지자체의 지원 없이 스님과 불자,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으로 마련했다.

원각사는 1988년 광주시 전통사찰로 지정·고시돼 불교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가 공인된 사찰이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대학생불교연합회 광주지부장 김동수 법우를 비롯한 불교계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후 원각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위한 추모법회를 매년 시행해 왔다. 1987년 5월18일 제7주기 추모법회에서 50여 명의 무장 경찰이 대웅전에 난입해 수십 발의 최루탄을 난사했다.

이에 조계종단과 전국 모든 불교 단체가 항의 성명서를 내고, 단식 투쟁과 관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를 계기로 불교계는 정법수호와 종교 자유, 사회정의 구현, 민주적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6월항쟁에 동참했고 대통령 직선제 등이 담긴 헌법 초석에 기여했다.

제막식이 끝난 이후 신도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촬영을 하거나 기념비에 새겨진 건립 취지문을 읽으며 민주화의 중요성을 기억했다.

건립위원장을 맡은 도제 스님(보은사 주지)은 인사말에서 “원각사는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주의, 인권을 갈망하는 시민, 불자가 모인 곳이다”며 “억압에 굴하지 않는 6월항쟁의 의미가 담긴 상정직인 기념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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