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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빅데이터산업은 2014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한 발전은 인재의 결핍을 야기한다. 중국 정부가 ‘중국 제조 2025’를 실현하기 위해 내놓은 인재 육성책에 따르면 2020년까지 차세대 정보기술 산업 부문에서 약 750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주도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2016 중국 빅데이터산업 박람회는 국가급 행사로 격상되면서 약 9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빅데이터가 중국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데이터산업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수집, 저장, 가공, 분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기술(IT)에서 데이터기술(DT)로 넘어가면서 빅데이터는 데이터 경제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구이저우(貴州)성은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방 가운데 한 곳이었다. 전통적으로 풍부한 자연환경과 자원을 바탕으로 한 관광업과 석탄 산업이 주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최근 빅데이터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중국 빅데이터의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빅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는 빅데이터 중점 기업 107곳을 발표하면서 핵심 기업, 관련 기업, 파생 기업으로 구분하여 선정하고 이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가난했던 구이저우성이 중국의 성장률을 견인하는 주체로 떠오르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배경에는 바로 빅데이터산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구이저우성은 글로벌 기업을 유인하고 데이터 과학자와 같은 인력양성에 주력하면서 빅데이터 허브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貴安新區)를 빅데이터 종합시범특구로 선정하고 입주 기업에 토지, 금융, 세금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아마존, 애플, 바이두, IBM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구이저우성에 빅데이터 관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이저우성에 구축하고 중국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이저우성은 중국의 빅데이터 응용 산업의 국가 표준을 제정하는 정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관련 기업들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산업 관련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중국의 데이터밸리를 형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틀을 점차 갖춰 나가고 있다. 구이저우성의 중심도시인 구이양(貴陽)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잇달아 방문해 빅데이터 발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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