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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도 서울대 교수가 9일 오후 광주 동구 호텔아트하임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2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에서 ‘불확실성 시대에 필요한 핵심자산,도전력(力)’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지난 10일 광주 동구 호텔아트하임 지하 1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2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에서 강연자로 나선 김병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불확실성 시대에 필요한 핵심 자산, 도전력(力)’ 주제 강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병도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에 닥친 가장 큰 문제로 ‘도전력 상실’을 꼽았다.
김 교수는 “미국은 도전적인 진로를 선택, 창업을 선택하는 인재들이 많다”며 “하지만 대한민국은 역량이 뛰어난 인재일수록 안정적인 진로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주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는데 그 배경에는 범국민적 도전가 정신이 있었다”며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드러커는 당시 대한민국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국가는 한국’이라고 칭송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대한민국에 도전가 정신이 희미해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모험에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새로운 산업을 열어가는 동력인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금리, 환율 등 주변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해 지적하기보다 이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장애물이라고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과거 2000년대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성공한 벤처기업인들이 더 이상 과감한 도전을 멈췄을 때 미국의 벤처 생태계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도전한 사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티븐 잡스, 일론 머스크의 삶은 공통적으로 굴곡졌고 도전적, 진취적이었다”며 “한국 부모들의 결점 중 하나가 안전하게 사는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녀들을 모두 의료·법률 라이센스로 살아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를 줘야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하고 사장은 근로자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주고 부모는 자녀 스스로 모든 일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며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헝그리정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세대는 보상에서 행복을 찾지 않기 때문에 과거 경험을 기준으로 청년들을 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도전력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도전하는 습관’을 거듭 강조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만 스스로의 그릇이 커지고 생산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학적 계산이나 합리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불안정성이 없다. 하지만 경제는 버블과 불황이 반복된다”며 “인류가 이룬 위대한 업적 대부분은 수학적 계산의 결과라기보다 ‘즉흥적인 낙관’ 또는 ‘야성적 충동’의 결과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복잡한 규제에 기업 경영이 발목 잡히지 않도록 정부의 뒷받침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규제를 줄여 보다 자유로운 경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도전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대신 불공정한 시장의 감시 감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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