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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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사라진 경계…뱀의 감각으로 기회 잡아야"
구태 버리고 환경적응·자기혁신 강조
옴니보어 등 내년 10대 소비트렌드 설명

한다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박사)은 15일 오후 광주 동구 호텔아트하임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2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에서 ‘트렌드코리아 2025 SNAKE SENSE’ 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자기몸이 커지면 허물을 벗고, 날이 추워지면 동면을 하듯, 뱀은 구태를 미련없이 버립니다. 격변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뱀처럼 환경적응과 자기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지난 15일 광주 동구 호텔아트하임 지하 1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2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에서 강연자로 나선 한다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박사)은 ‘트렌드코리아 2025 SNAKE SENSE’ 주제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다혜 연구위원은 내년(을사년)이 푸른 뱀의 해인 만큼 뱀의 변화무쌍한 생존력과 감각을 빗대 트렌드를 설명했다.

한 연구위원은 “뱀은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다”며 “환경변화가 상수가 된 현대사회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렌드가 격벽하는 시대에 죽기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환경적응’, ‘자기혁신’이 두 가지가 핵심이다”며 “껍질을 벗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늘 성장해야 하고, 추워지면 추운대로, 더워지면 더운대로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응과 혁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 첫 단계로 환경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각 등 뱀은 매우 발달한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다”며 “대응이 어려운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감각과 직관을 총동원해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 연구위원은 내년 대한민국의 10대 소비트렌드로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K △물성매력 △기후감수성 △공진화 전략 △원포인트업을 꼽았다.

먼저 ‘잡식성’이라는 뜻의 ‘옴니보어’를 통해 소비 전형성의 파괴, 즉 나이와 성별, 소득, 인종에 따른 경계와 구분이 지워지고 완전히 새로운 소비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봤다.

여기에 예측 어려운 현실 속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안온한 일상에 만족하는 ‘아보하’가 행복 담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진단했다.

또 마라탕, 버블티, 요아정을 예시로 들며 내용물(토핑)을 소비자가 선택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강조하며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토핑경제’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페이스테크’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 최대한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기업과 상품이 고객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며,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 ‘무해력’은 트렌드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단일민족, 단일문화 등 개념이 서서히 옅어지고 있는 현실을 ‘그라이데션K’라고 설명했다. 콘텐츠와 브랜드, 기술이 발달할수록 소비자들은 체화된 물성으로 경험하고자 하며, 그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하기 때문에 ‘물성매력’을 상품에 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위협하는 기후변화 감지하기 위한 ‘기후감수성’, 상생을 도모하는 자연 생태계의 공진화에 비즈니스를 연계한 ‘공진화 전략’, 일률적인 누군가의 성공담이 아닌, 나만의 밸류업인 ‘원포인트업’을 강조했다.

한다혜 연구위원은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다”며 “모든 전제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뱀처럼 날카로운 감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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