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작업 못해…지금은 좋아하는 ‘파꽃’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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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작업 못해…지금은 좋아하는 ‘파꽃’ 몰입"

‘파꽃의 화가’ 최향 작가 33회 개인전 진행
14일부터 이화갤러리서 100호 등 20여점
서울전 성료…미대 졸업 50주년 기념 의미

작업 중 포즈를 취한 최향 작가
요즘 시국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다. 그 단어는 ‘파’가 아닐까 싶다. 파면 소식 이후 SNS 상에 ‘파면’을 많이 올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파면을 상징화하기 위해 라면에 파를 송송 잘라 넣어 끓인 것 말이다. 이처럼 그가 선택한 파꽃이라고 하는 소재가 워낙 독특한데다 기성 세대 여성들이라면 식탁의 요리 재료로 쓰이는, 익숙함이 있기는 하다. 화단에는 일찍부터 수많은 꽃들 중에 이런 친숙한 이미지의 파꽃을 선택해 작업해온 화가가 있다. 줄곧 ‘파꽃의 화가’로 불려온 최향 작가가 그다. 최 작가는 25년 전부터 파꽃을 그려왔다. 지역 안팎의 화단에서 파꽃하면 그가 떠오르는 이유다. 단순한 파꽃이 아니라 삶이 투영된 시간들이 앉혀진 듯해 그 파꽃 작품들은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고도 남는다.

2000년께부터 파꽃 작업을 시작했지만 2007년에 파꽃 그림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07년 나인갤러리 소속으로 서울화랑아트페어에 참가해 진화랑과 연결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당시 그의 파꽃 작품을 본 진화랑 측이 그림이 독특하고 참신하다는 이유로 그를 초대하면서 파꽃은 당당하게 외연을 넓힐 수 있었다.

연작 ‘파꽃-그 자유로움에 대하여’
연작 ‘파꽃-그 자유로움에 대하여’
지난달 G&J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때 자신의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는 관람객들을 보며 감동도 받았고, 에너지도 얻은 듯 보였다. 작가가 “행복해지더라”는 짧막한 소감을 전했다. 그 기운을 이번 전시에 고스란히 투영하고자 하는 듯하다.

작가는 화가가 의식도 가져야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대학 졸업한 지 올해 50년을 맞았더군요. 그동안 화가로 숨차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고, 저도 이제 나이라는 것을 먹게 됐죠. 축복이지만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한때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져 그림작업에 몰입하지 못한 때도 있었네요. 그러는 사이 예전에는 그림을 판매하기 위해 그렸지만 지금은 온전하게 내가 좋아하는 파꽃을 무채색으로 그리고 있어요.”

연작 ‘파꽃-그 자유로움에 대하여’
연작 ‘파꽃-그 자유로움에 대하여’
그는 고희를 넘겼지만 요즘도 청년처럼 작업을 한다. 별 다른 일 없으면 작업실에서 작품 구상을 하거나 작업을 하면서 일상을 보낸다. 그의 작업실은 동구 궁동 예술의거리 무안요를 끼고 15번길로 살짝 꺾어 접어들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줄기차게 파꽃 작업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또 다른 모색으로 시도했던, 파꽃과 듀엣처럼 작업하고자 했던 맥문동 작업은 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그는 다시 파꽃 작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개인전은 서른세번째로 그에게 각별한 자리다.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한 지 50년을 맞는 해라고 한다.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광주시 동구 예술의거리 이화갤러리에서 ‘파꽃-그 자유로움에 대하여’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출품작은 100호와 50호, 30호 등 20여점. 이에 앞서 작가는 3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소재 G&J갤러리에서 성황리 전시를 연 바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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