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선 차출론에 "마지막 소명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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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한덕수 대선 차출론에 "마지막 소명 다할 것"

국무회의서 '불출마 시사' 해석도
15일 광주 기아오토랜드 방문 눈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
대통령 선거 출마설에 휩싸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해 출마설에 선을 그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한미 간 통상 협상 문제와 관련해 “이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 정부와 민간의 대응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켜 나가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미국발(發) 관세조치 등 우려되는 통상 문제 대응을 ‘마지막 소명’으로 여기겠다는 뜻이지만, 한편으로 자신에 관한 출마설이 확대 재생산되는 시점에서 불출마를 시사한 것이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앞서 한 대행은 지난달 24일 헌법재판소에서 자신의 탄핵 심판이 기각된 직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서도 국정의 안정적 운영·관리에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한 대행 차출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헌재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부터 점점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 큰 폭으로 뒤지고, 미국발 통상 마찰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미국통’, ‘경제통’이라는 한 대행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행이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사를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라는 취지로 답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출마론이 불거졌다.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진영 후보와 일대일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고 있다.

대선에 출마할 공직자의 최종 사퇴 시한은 다음 달 4일이고, 국민의힘 후보 확정은 다음 달 3일이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려면 15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 하기에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선 경선에 나설 후보들은 한 대행 출마설을 비판하고 있다.

한 영남권 지역구 의원은 “대통령 궐위 상황에 국정 컨트롤타워라는 중책을 내려놓고 선거에 나오겠다면 국민이 지지하겠느냐. 당에도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CBS 라디오에서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 (출마하라고) 이야기하는 건 당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앞서 “오늘 국무총리가 양 교섭단체에 양해도, 의장의 허가도 없이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며 “진작부터 예정된 대정부질문에 다른 일정 때문에 불출석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 한 대행이 15일 오후 기아 오토랜드 방문차 광주를 찾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4시께 기아 오토랜드에 들러 미국발 관세조치 등 통상 정책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한 후 5시 30분께 KTX를 타고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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