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10일 성명을 내고 “일본은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를 은폐하고 있다”며 “세계유산 등재 시 약속한 내용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7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 정부가 제안한 ‘군함도(하시마섬) 등재 당시의 약속 이행 점검’ 안건이 일본의 반대로 표결 끝에 부결된 점을 지적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일본은 2015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전시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2020년 도쿄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고, 전시된 내용도 강제노동을 부정하는 기만적 방식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18년, 2021년, 2023년 세 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에 약속 이행을 촉구했고 2021년에는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며 “그럼에도 일본은 개선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강제동원 문제는 한국과 일본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인권과 존엄에 관한 사안이다”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역사가 독일과 유대인의 문제만이 아닌 것처럼, 메이지 산업유산의 강제노동 역사도 국제사회 전체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식민지배와 침략전쟁 과정에서 자행한 강제동원과 일본군 성노예제, 야스쿠니신사 무단 합사 등의 전쟁범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는 진정한 사죄와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국제사회와 연대해 행동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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