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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신우철 완도군수(왼쪽 두번째)가 미국 항공우주청(NASA)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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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이 지구전망대 사이트에 게시한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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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군수와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을 위해 완도를 찾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기관인 에너지고등계획원 관계자들이 완도에서 자란 해조류를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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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보길 전복양식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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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식 |
천혜의 조건을 갖춘 청정 완도 바다에서 자란 해조류에 대해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우주항공청(NASA)과 국제기구 등 해외에서 관심을 갖고 있고, 신우철 완도군수가 직접 미국을 방문해 전문가들과 관련 협의에 나서면서 가시적 성과도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완도군의 해조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탄소중립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의 열쇠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늘고 있다.
완도군에서도 최근 몇 년 간 고수온 현상으로 어업재해 피해가 늘었다. 세계 각 국에서도 평균 해수 온도로 인한 해수면 상승, 태풍·파랑 강도 증가에 따른 연안재해 취약성 악화 등으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 COP21(제21차 기후변화대응 당사국 총회)에서 2015년 파리협정 채택 후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체계화하고 있다.
이 위기 대응으로 각 국가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마련 제출해야 하며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50% 감축을 목표로 잡았다. 한국에서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EU(유럽연합)에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그린카본(육상생태계 탄소흡수원)으로는 한계가 있어 블루카본을 발굴 확대 진행 중이다.
블루카본은 육상대비 미개척 분야로 과학적 연구 및 정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나 탄소중립에 지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는 해양 탄소흡수원 중 해초류(잘피 등), 염생식물(갈대·칠면초 등), 맹그로브 3종을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현재 IPCC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작성 지침에 등록된 탄소흡수원에 한정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
이에 국제적으로 맹그로브, 잘피류, 염생식물 등을 복원하고 확대 추진하려고 노력 중이며 이와 함께 신규 블루카본 대상 확대를 위한 연구 및 국제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넓은 갯벌과 해조류 양식발달이 잘 돼 있어 2개의 후보군을 신규 블루카본 인증 및 장기 추진 기반 마련 중에 있다. 갯벌과 해조류가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하는 속도가 최대 50배 이상 빠르기 때문이다.
신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기 위한 기준은 6가지가 있다. 온실가스 제거 효과, 탄소 장기 격리 여부, 인위적 영향, 관리 실용성, IPCC 인정 여부, 타 정책 연계 가능성이다. 이 중에 갯벌은 2개만 인정되고 있으나 해조류는 5가지가 인정되고 있다.
그래서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해조류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해조류가 충족 못 하고 있는 마지막 한 가지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인정 여부이다.
하지만 세계 해양 선진국의 노력으로 이른 시일 내에 블루카본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해조류가 신규 블루카본으로 인정 받을 시 한국은 세계 3위 해조류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어 국가적으로 NDC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된다.
IPCC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 마련과 적극적인 국제 협력 및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민국 해조류 최대 생산지인 완도군에서도 국제적인 공감대 형성 및 공동 연구 추진을 위해 3년 전부터 NASA 방문을 추진하게 됐다.
NASA는 우주개발분야 연구와 더불어 해양과 기후변화에도 관심 갖고 연구 중에 있으며, 2021년 4월 완도 해조류 양식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완도 해조류 양식장은 따뜻한 기온과 적당한 조수로 다시마, 김, 미역 등 해조류 양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고, 담수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양식하고 있으며, 특히 탄소저감 효과(블루카본)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개한 바 있다.
그 이후 완도 해조류양식이 화제가 되면서 WB(세계은행), WWF(세계자연기금), NGO 단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에서 완도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이렇게 완도 해조류의 우수성을 세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지난해 한·미 공동우주포럼행사 때 NASA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당시 신우철 군수는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NASA 관계자는 “완도군의 친환경적 양식 방법은 매력적이며, 해조류는 미래 식량 및 바이오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다”면서 해조류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서 완도군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위해 NASA 본부 해조류 블루카본 실무진과 면담을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했으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기초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NASA의 초청을 받게 됐다.
이에 신우철 군수와 군 관계자들은 지난달 19일 NASA 본사에서 해양생물 및 생지화학 책임자와 면담 시간을 가졌다. 담당 업무는 탄소 순환 생태계 초점 분야 담당 프로그램이다.
신우철 군수는 건강식품, 미래 식량, 블루카본 등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해조류의 우수성 및 미래 가치를 직접 설명하며 완도 해조류 양식장을 재조명하며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연구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NASA 관계자는 “해조류는 탄소 흡수의 실제적인 잠재력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 있는 가치 있는 생태 자원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해조류에 관한 모든 것을 탐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NASA에 이어 미국 에너지부(ARPA-E)도 방문했다.
한미 공동 연구 개발사업인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 사업’이 내년 착수해 2029년까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해조류 바이오매스 대량 생산 및 블루카본 발굴을 위해 최첨단 공법의 양식 기술이 투입된다.
해조류 바이오매스가 확보되면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적인 바이오 에너지 생산으로 기후변화에 발맞추는 해양바이오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외해에 자동화·기계화 시설을 구축해 부침식(부상과 침강 방식)으로 표층과 저층의 영양염류를 활용 대형 갈조류를 양식해 해조류 탄소를 흡수시킨 후 심해에 매장·처리하는 해조류 블루카본 연구도 시행된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에블린 엔 왕 ARPA-E 원장 및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해조류의 미래 산업 가치를 모색했다.
이처럼 대한민국 해조류의 중심지 완도군에서는 건강식품, 미래 식량, 바이오산업 등 해조류의 우수성 홍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해조류 신규 블루카본 인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조류가 신규 블루카본으로 인증받게 되면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정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완도는 해조류 양식 연구와 해양보호구역 확대,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경제적인 고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완도군에서는 세계 최초로 해조류를 주제로 한 국제해조류박람회를 2014년과 2017년 2회 개최했고, 오는 2028년에도 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해조류의 미래 산업 발전 방향 제시를 위한 해조류 심포지엄을 5회 개최했으며, 지난 11월에는 해조류 양식이 탄소 저감에 미치는 영향 등의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또한, 탄소중립을 위한 블루카본 사업으로 완도군 신지면 바다숲(잘피·해조류 복합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수산업 공존 방안으로 해상풍력 내 터빈과 터빈 사이 해조류 양식의 공존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
완도=김혜국 기자 knk1831@gwangnam.co.kr 완도=김혜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