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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1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시민들이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나흘 앞둔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오월 광주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민주묘지 정문 앞에는 ‘당신들의 용기, 오늘의 대한민국이 됐습니다’, ‘기억은 힘이 됩니다. 5·18을 잊지 않겠습니다’ 등 추모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날 묘지를 찾은 전북 순창 새솔중학교 2학년 학생 67명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추념문을 지나 추모탑 앞에 차례로 섰다. 학생 대표 3명이 분향을 마친 뒤 고개 숙여 묵념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학생들은 이후 5·18 희생자인 김경철 열사와 소설 ‘소년이 온다’ 속 동호의 모티브가 된 문재학 열사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양경자 도덕교사가 묘비에 적힌 내용을 읽어주자 학생들은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양 교사는 “교과서로만 접했던 1980년 5월을 현장에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며 “내년 체험학습에는 전일빌딩245와 옛 전남도청 등 다크투어리즘 장소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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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 새솔중학생들이 1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리본에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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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객들은 매점 내부에 마련된 5·18 관련 사진과 글을 보고 있다. |
타 지역 방문객들의 참배도 이어졌다.
인천에서 온 이종만 인천희망지역자활센터장(60)은 “5월이 되자마자 카카오톡 배경 사진을 5·18민주묘지로 바꿨다”며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가치의 숭고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주정희씨(52)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묘지를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며 “오월이 올 때마다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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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희망지역자활센터 관계자들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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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 새솔중학교 2학년 학생 67명이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
참배를 마친 시민들은 민주의 문 앞에 마련된 리본에 ‘기억하고 계승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오월의 숭고한 희생을 기립니다’ 등의 문구를 적으며 추모의 뜻을 남겼다.
일부 방문객들은 묘지 내 매점에도 들렀다. 매점에는 음료와 아이스크림, 지역 공예 작가들이 5·18민주화운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기념품 등이 비치됐다. 참배객들은 휴식을 취하며 5·18 관련 사진과 기록물을 둘러봤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충북 옥천에서 온 고재남씨(71)는 “12·3 내란 사태 이후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을 적기였는데 개헌 논의가 무산돼 안타깝다”며 “5·18 정신은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발포 당시 유탄에 옷이 찢어졌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묘지를 보니 돌아가신 분들께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후에는 전일빌딩245와 옛 전남도청도 찾아 추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5.15 (금) 08: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