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 시장선거…예측불가 ‘초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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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 시장선거…예측불가 ‘초접전’

[6·3 지선 격전지]‘흔들리는 텃밭’ 동부권 표심은
여수 서영학 vs 명창환…민생 회복·산단 위기 최대 쟁점
순천 손훈모 vs 노관규…공천 잡음속 무소속 현직 넘을까
광양 정인화 vs 박성현 진검승부…산업도시 표심이 변수

전남 동부권 시장 선거가 6·3 지방선거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수·순천·광양은 전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두터운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역대 선거에서는 정당 간판보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현안 대응 능력이 더 크게 작용해 왔다. 이번 선거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 본선에 나섰지만 경선 후유증, 무소속 후보의 경쟁력, 제3정당 후보의 가세가 맞물리면서 판세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1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 선거의 공통 변수는 민주당 조직력이 그대로 작동하느냐다. 세 지역 모두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는 기본 구도는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 선거에서는 다른 양상이 반복돼 왔다. 순천과 광양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여왔고, 여수 역시 다자 구도 속에서 정당 프리미엄이 절대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산업도시와 관광도시의 성격이 섞인 지역 특성상 유권자들은 중앙정치 구도보다 일자리, 산업 전환, 행정 성과, 생활경제 회복을 더 직접적인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여수는 민주당 서영학 후보와 조국혁신당 명창환 후보, 무소속 김창주·원용규 후보가 맞붙는 다자 구도다. 민주당은 치열한 경선을 거쳐 서 후보를 공천했지만 당원명부 유출 논란, 전략공천지역 전환, 여론조사 방식 변경 등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이 본선 부담으로 남아 있다. 여수는 석유화학 산업 침체와 산단 구조 개편, 청년 유출, 관광산업 정체가 겹친 만큼 후보별 산업 전환 해법이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서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이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고용 위기 대응, 석유화학 산업 구조 전환, 차세대 산업 육성, 관광·문화도시 재도약, 의료 인프라 확충 등을 내세우며 국비 확보와 대형 사업 추진력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경선 과정의 후유증을 얼마나 빠르게 봉합하고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느냐가 본선 초반 과제로 보인다.

명 후보는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근무 경험을 앞세워 민주당 독점 구도에 도전하고 있다. 여수산단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차전지·반도체·우주항공 소재 등 첨단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재생에너지 선도도시, 출퇴근 시간대 버스요금 무료화, 시민펀드 조성 등 생활정책도 함께 제시하며 경선 과정에 실망한 표심과 변화 요구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무소속 김창주 후보는 산업단지 재생과 문화·콘텐츠 인프라 확충을, 원용규 후보는 관광 활성화와 생활SOC 확충, 상권 회복을 앞세워 다자 구도 속 변수 역할을 노리고 있다.

순천은 민주당 손훈모 후보와 무소속 노관규 현 시장, 진보당 이성수 후보의 3파전이다. 민주당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중앙당 감찰을 받았던 손 후보의 공천을 최종 확정했다. 손 후보는 의혹을 해소했다는 입장이지만, 캠프 관계자 금품 수수 의혹과 과거 변호 이력 논란은 후보 신뢰도 측면에서 여전히 선거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 후보는 민생경제 회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4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지역화폐 확대, 청년·아동 지원, 전세사기 피해 대응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영업자 최저소득보장제를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골목상권 회복과 소상공인 보호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관광공사 설립을 통한 재원 마련과 원도심·청년 지원 재투입 구상도 함께 내놓으며 민생 중심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노 후보는 민선 8기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론을 강화하고 있다. 순천시 총예산이 2021년 1조6307억원에서 2026년 1조9450억원으로 확대됐고, 국도비 확보 규모도 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행정 역량을 강조한다. 대형 국비사업 유치와 산업 기반 확충을 통해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순천은 과거에도 정당 구도보다 후보 개인의 행정 경험과 지역 현안 대응 능력이 강하게 작용했던 지역인 만큼, 현직 프리미엄과 민주당 공천장의 충돌이 본선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과 손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정치 쇄신론을 내세우고 있다. 시민과 시의회,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정부 구상을 통해 기존 시정 운영 방식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손 후보가 민생 회복, 노 후보가 행정 성과를 앞세우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정치 구조 개편과 책임정치를 내세워 제3의 선택지를 부각하고 있다.

광양은 민주당 정인화 후보와 무소속 박성현·박필순 후보가 맞붙는다. 광양은 민선 5기부터 8기까지 4차례 연속 무소속 시장을 배출한 지역으로, 동부권에서도 정당보다 인물 경쟁력이 강하게 작동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항을 중심으로 한 산업도시 특성상 유권자들은 산업 경쟁력, 고용, 지역경제 회복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아 왔다.

정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 시정 연속성과 산업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유치, 이차전지 생태계 고도화, 수소산업 기반 구축,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탄소중립 도시 전환 등을 통해 광양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노동계와의 정책 협약 등 조직 기반을 다지는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

박성현 후보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출신의 항만·물류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워 경제 회복을 강조한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자격이 박탈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공천 과정에 반발한 표심을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필순 후보는 조국혁신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합류했다. 재난지원금 차등 지급, 광양제철소와 지역 상생, 의료 인프라 확충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앞세워 중도·합리적 유권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수는 경선 후유증과 산업 위기 대응, 순천은 공천 논란과 현직 행정성과, 광양은 무소속 강세와 산업경제 비전이 핵심 변수다”면서 “민주당이 전통적 지지 기반을 앞세워 동부권을 다시 묶어낼지, 유권자들이 이번에도 정당보다 후보 경쟁력에 무게를 둘지가 이번 지방선거 동부권 판세를 가를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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