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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고려대학교 교수가 12일 오후 광주 동구 벤틀리관광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1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에서 ‘대전환시대-2024년 엿보기’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지난 12일 광주 동구 벤틀리호텔에서 열린 제11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에서 ‘대전환 시대: 2024 엿보기’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교수는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하루하루가 놀라운 시대에 살고 있다”며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로나19 확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등 100년 전에 일어났던 일들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이런 일이 났는지, 앞으로는 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며 “혼돈의 2020년대는 100년만의 총체적 전환기일 뿐만 아니라 세계 질서·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변화가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 흐름을 파악해 세기적 전환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교수는 “경제 역시 역사의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간다”며 “100년 전 기술적으로 산업 동력이 ‘증기’에서 ‘전기’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기계의 시대가 본격 시작됐고, 2020년대에 들어서는 디지털 시대에서 데이터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성장을 저해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출산율 저하, 고령화, 양극화 등을 꼽으며 모든 불편한 진실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답을 얻어 잘못된 생태계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률 1%’의 위기 상황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궤도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회복 탄력성’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회복 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다.
김 전 교수는 “회복 탄력성은 혁신으로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재창조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회복 탄력성의 핵심은 혁신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혁신은 나라와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성장의 원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혁신의 전제는 창조적 파괴여야 한다. 위기야말로 낡은 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면서 “혁신을 통해 봄날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다가올 봄날에 승리자로 남기 위해서는 겨울잠을 자기보다는 부지런히 움직여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세계적 전염병, 70여년 만의 전쟁,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제2의 냉전, 디지털 혁명 등 거의 100년 만의 전환점에 놓여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의 국제 정치와 경제 지형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기적 전환점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지난 60년간의 성공은 무너질 것이며, 다음 세대는 더욱 희망이 없다”며 “국정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시대적 절박감을 갖고 역사 앞에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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