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형태의 실험…수채화·추상전 동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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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따로 또 같이’ 형태의 실험…수채화·추상전 동시 진행

김효삼 작가, 현재와 과거 주제로 갤러리 두곳서
아크와 미노서 4월 4일부터 15점씩 총 30점 선봬

김효삼 작가
한 작가가 과거와 현재라는 콘셉트로 두 개의 전시를 전혀 다른 두 공간에 동시에 여는 전시가 선보인다. 이는 하나의 전시도 버거워하는 현실 속 새로운 형태의 실험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도 전혀 다른 화폭이어서 더더욱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수채화가 김효삼씨로, 그는 아크갤러리에 현재 시점의 작품들을, 미노갤러리에 과거 시점의 작품들을 각각 출품한다.

이 두 곳 모두 오는 4일부터 13일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두 곳 모두 나란히 15점씩이다. 아크갤러리에는 80호와 50호, 30∼10호 등 다양한 사이즈의 작품들이, 미노갤러리에서는 30호를 포함해 대부분 20호 10호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아크갤러리에서의 전시는 그의 열다섯번째 순서다. 미노갤러리는 개인전 순번에 넣지 않고 열리는 전시다.

김 작가는 광주화단 수채화계의 중견이다. 수채화단에서 그의 회화는 중요한 지점을 이룬다. 40여년의 시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조진호 전 광주시립미술관장과 함께 광주전남수채화협회가 태동하는데 산파역할을 자임했다. 개인전만 해도 수채화로 열네번 관람객들을 만났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혜안이 깊다.

김효삼 작가
3년 전에 열린 제14회 전시에서는 ‘당신의 그림자’라는 타이틀로 지금까지 당신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물으며 성찰을 담아냈었다. 그가 내세운 과거전은 수채화 작품들 위주로, 현재전은 추상작품들로 각가 꾸몄다. 그에게 추상전은 회화 생활을 통틀어 처음 마련된 자리다.

이번 전시는 구상에서 추상으로까지 스펙트럼을 넓힌 그의 현재적 작업들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로 손색이 없다.

그는 2년 전부터 추상의 즐거움에 빠져 일상 틈틈이 추상 작업을 하며 50여점의 작품을 완성해냈다. 이 작품 중 상당수를 ‘생채기’라는 연작으로 선보인다. 전시 때마다 수채화가 자리잡았던 그동안의 도록 앞면과 뒷면은 추상화가 자리를 잡았다.

작품은 크지 않다. 대개 10호 정도의 ‘생채기’ 연작들이 출품된다. ‘생채기’ 역시 성찰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생채기 연작 사이로 다른 지점의 작품이 보인다. ‘부르심’이 그것이다. 부르심은 모친께서 변환 중이었을 때 잠시 오지 않아 병원에서 작업한 것으로 그에게 사연이 깊은 작품이다.

‘생채기’ 연작
‘생채기’ 연작
’생채기‘ 연작
‘부르심’
그는 이와 관련해 “예전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날카로운 말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교만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제가 저 자신을 돌이켜보자는 성찰의 담론들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앞서 미술작업을 하는 동안 지금이 어쩌면 또 다른 행복감을 느끼는 시기로 추상작업에 대한 즐거움을 들려줬다.

그는 “작가의 도리로서 새로운 작업 탐구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면서 “현재와 과거로 나눠 한꺼번에 전시를 하는 데는 제 작품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한편, 구상은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데 비해 추상은 마음대로 해도 되니까 좋은 것 같다. 추상을 해보니까 표현방식이나 효과 등이 너무 기존의 회화와는 너무 달랐다”고 밝혔다.

김효삼 작가는 광주 출신으로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 수채화 개인전 14회를 비롯해 아트페어개인부스전 8회, 2인전 4회, 단체부스전 5회를 포함해 단체전 300여회에 출품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광주전남수채화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롯데문화센터 강사를 맡고 있다. 현재 광주시 동구 산수동에 수채화연구실을 마련, 작업을 펼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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