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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광주 남구가 백운대성시장 관심 유도와 인지도 확산을 위해 구비 1980만원을 투입, 백운동을 대표하는 까치 캐릭터 조형물이 더해진 안내판을 설치한 모습. |
3일 남구에 따르면 백운동은 수박등 남쪽 능선과 까치고개 건너 비석등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피난민이 광주로 몰려들 때 집단으로 정착한 곳이 백운동 일원이다. 인구가 늘면서 시장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곳에 자연스럽게 노점이 모여들었다.
1970년대부터 시장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별다른 명칭이 없다가 인근에 대성초등학교가 있다는 이유로 ‘대성시장’으로 불렸다.
시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대성시장은 1980년대에 호황기를 맞았다. 시장 주변의 일반 주택들이 대성시장의 영향으로 상가로 바뀌는 진풍경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때 점포 수가 171개에 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백운대성시장(白雲大成市場)’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백운대성시장은 어머니의 손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주·부식가게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인근에 석산고등학교와 서광여자중학교의 자취생들이 많아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 결과 백운대성시장은 전통시장에 버금가는 간이시장으로 자리매김했고, 번영회와 상인회도 생겨났다,
하지만 주변의 도로 확장공사, 학교 앞 정화사업 등으로 점차 발걸음이 줄기 시작했다. 또한 상무·수완지구 등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로 유동 인구와 상권이 분산된다.
그 결과 점포가 30여 개로 줄어 사실상 인근 주택가의 동네시장으로 머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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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9월 광주 남구 백운대성시장이 광주 남구 제1호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됐다. |
이러한 지역경제 악화를 해소하고자 남구는 두 팔을 걷었다.
남구는 2021년 9월7일 소상공인 지원과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골목형상점가 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과 ‘남구 골목형 상점가 지정에 관한 조례안’에 근거해 소상공인과 토지·건축물 소유자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었다.
이후 심의위원회를 거쳐 ‘남구 1호 골목형 상점가’라는 결실을 맺었다.
골목형 상점가 지정에 따라 백운대성시장 소상공인들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가입·상품권 유통을 통해 매출 증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추진하는 시설개선 현대화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시장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어 골목형 상점가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남구는 관심 유도와 인지도 확산을 위해 2023년 구비 1980만원을 투입, 백운동을 대표하는 까치 캐릭터 조형물이 더해진 안내판(가로 1.8m·세로 30cm·높이 4m)을 설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남구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증가 등 구매 패턴 변화에 따른 ‘골목상권 디지털 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구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 업무를 도맡아 진행할 전문업체를 선정하고, 시장을 알릴 네이버 지도와 연계해 가게 상세 정보를 검색하고 확인하는 ‘네이버 플레이스’와 블로그 리뷰, 유튜브 쇼츠(shorts) 영상 등을 제작했다.
또 남구는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와 SNS 등 사회망관계서비스(유익한 남구 생활)를 통해 백운대성시장을 홍보했다.
김병내 남구청장 역시 설·추석 등 명절마다 공직자들과 함께 직접 장보기에 나서 과일과 두부 등 제수용품을 직접 구매하며, 시장 활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추용근 백운대성시장 상인회장(50)은 “매년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느끼지만 꾸준히 찾아와주시는 단골손님 덕분에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면서 “수십 년간 쌓아온 손맛과 손님들의 믿음은 전국 최고다. 영세 상인들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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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백운대성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